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이 일본 영공을 가로지르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이었다. 두 정상은 “이번 도발은 이웃나라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며 전례없는 폭거”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발사 당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두 정상 역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에 따른 정치·군사적 긴장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북의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했다는 것은 이미 한국은 사정거리에 들었다는 얘기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미국이나 일본 등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과도한 공포심도 안되지만 막연한 기대감이나 불감증 역시 심각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