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송(宋)대 산업혁명 이후 중국 경제로 보는 혁신의 필요성
"송대 발전의 기반이 된 농촌의 소규모 생산 방식은 상업자본주의나 산업자본주의로 발아하지 못했다."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진 송나라는 제2의 산업혁명이라 불릴 만큼 산업과 상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농업에서는 개간과 집약 농법의 발전, 소농 경영 등을 바탕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자연스레 총인구도 1억 명을 훌쩍 넘었고 북송의 수도 카이펑을 포함해 인구 백만 명 이상의 대도시도 생겼다. 농업과 광업의 생산 확대는 금속, 요업, 제지, 염색 등 각 공업 분야의 융성도 촉진해 새로운 발명과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산업의 발달은 곧 상업 발달을 견인했다. 판매대리상과 객상의 출현, 그리고 원격지 상업 성행, 상품 및 화폐경제의 발달은 거꾸로 생산발전을 촉진하며 중국 최대의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송대 이후 약 500년 동안의 중국은 경제 둔화를 겪었다.

송대 발전의 기반이 된 농촌의 소규모 생산 방식은 15세기 유럽 농촌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초기의 원산업화와 비슷했지만, 기본적인 경제 메커니즘만이 작동했고 상업자본주의나 산업자본주의로 발아하지 못했다. 이런 명·청대 타성은 송대 산업혁명 시작으로부터 발생했는데, 이는 송대 농업의 발전이 기존의 생산요소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측면에서 팽창하는 인구를 수용하는 데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세기에 결국 맬서스적 한계 및 우수한 서양 기술과의 경쟁이라는 두 가지 문턱에 맞닥뜨리게 됐다.

명·청대는 송대의 세계적인 위상과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정체시켰다. 중국의 긴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지금 우리 사회에도 현실에 안주하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최근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시대 가장 필요한 것으로 기업가 정신, 즉 혁신이 압도적인 결과로 나왔다. 중국 시장에 도전하지 않고 현 생산 방식에 안주하면 미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말이다. 21세기의 빠른 변화 흐름 아래 이례적인 장기적 성장 둔화를 겪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이 중기적 둔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것이 한 국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효율적이고 새로운 혁신을 늘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박건우 생글기자(광양제철고 3년) rjsdn03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