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생글논술경시대회 채점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시대회의 타이틀이 붙어서 그런지 분량을 채우는 일에만 급급한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글을 글답게 만드는 것은 우선 글 쓴 사람의 차별적인 생각이다. 다른 것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연습할 때는 죽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글에 드러내야 한다. 이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 글이 지지부진하고 내용도 없으며 한두 개의 문장을 중심에 놓은 다음 그 자리에서 빙빙 돌게 된다.
입시 전에는 모조리 연습이다. 연습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면 입시에서는 훨씬 후퇴한다. 문장이 두서없어도 좋다. 차츰차츰 다듬어 가면 되는 다른 모든 요소들에 앞서 맨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사고로 글을 써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