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화폐 액면가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 고민해봐야
지폐의 높은 숫자들은 여러 불편함을 만들어내고, 이에 맞서 자체적으로 그 숫자를 낮추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1달러=1134.2원, 110.68엔, 6.89위안, 0.80파운드, 0.94유로…. 달러 환율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의 회원국 중에서 달러당 환율이 4자리인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다.

거기에 1엔=10.25원, 1위안=164.53원, 1파운드=1410.49원, 1유로=1206.11원…. 다른 국가와의 환율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환율 숫자가 높은 편이다(2017년 4월7일 기준). 즉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표기를 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로도 여러 가계들에서는 가격을 표시할 때 4만원보다는 4.0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폐의 높은 숫자들은 여러 불편함을 만들어내고, 이에 맞서 자체적으로 그 숫자를 낮추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한쪽 부분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주장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지폐나 동전의 액면을 같은 비율로 유지하며 원래보다 낮은 숫자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1000원을 10원으로, 1만원을 100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주로 인플레이션, 경제 규모 확대로 인한 거래 가격 증가와 숫자의 자릿수 증가가 유발하는 계산상의 불편함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숫자가 상승하면, 거래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불편해지고, 계산도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리디노미네이션으로 그 숫자를 낮춘다면, 전보다는 더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다.

리디노미네이션만으로는 경제생활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화폐 가치가 변하는 것도 아니고, 상품 가치나 경제상의 양도 변하지 않고 단지 화폐의 숫자만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의 변동으로 체감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우리나라에는 리디노미네이션 사례가 있다.

1953년 6·25전쟁에 의한 군사비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 1962년 경제개발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한 거래의 간편화는 거래 증가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영환 생글기자(한일고등학교2년) sbandy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