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첨단화될수록 인공지능의 뇌는 인간을 닮아간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융합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은 수많은 첨단 기술의 합작품이다. 기술이 첨단화될수록 인공지능의 뇌는 인간을 닮아간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융합이다. 서로 다른 기술들이 어우러져 인공지능을 진화시킨다.
모든 신기술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을 폭넓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 물리학 기술, 생물학 기술이 핵심이다. 디지털의 사전적 정의는 ‘0과 1의 두 숫자로 모든 형상을 받아 읽어내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면 0과 1로 이루어지는 이진법 논리를 사용해 0과 1의 엄청난 조합을 만든 후 그것들의 결합과 순서배열로 세상의 모는 인식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지털이다.
알고리즘(Algorithm)은 어떠한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말한다. 좁게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동함에 있어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를 의미한다. 즉, 알고리즘은 어떠한 행동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유한 집합이다. 디지털은 0과 1의 엄청난 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이들 결합이 어떤 순서로 작용해야 하는지의 순서를 짜는 게 알고리즘이다. 바꿔 말하면 디지털은 인공지능의 신경체계이고,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의 신호전달 체계다. 미국 MIT대의 케빈 슬레이븐 교수는 우리가 알고리즘으로 디자인된 세상에 살고 있으며, 점점 더 알고리즘에 의해 컨트롤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은 정보혁명으로 불리는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끈 인류의 발명품이다. 1990년대에 선을 보인 인터넷은 인터넷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크게 구별시켰다. 인터넷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고, 생산과 소비 유통 등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디지털의 연결성도 결국 인터넷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터넷은 인공지능에 명령과 지시를 내리는 신호 전달의 매체이기도 하다.
빅데이터(big data)는 ‘21세기의 원유’로 정의된다. 빅데이터의 토대는 디지털이다. 디지털에 남긴 인간의 모든 흔적이 데이터가 된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volume), 축적속도(velocity), 자료의 다양성(variety), 다양한 가치(value) 등 이른바 ‘4V’로 요약된다. 빅데이터는 ‘기계의 두뇌’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데이터가 그 속도를 좌우한다. 빅데이터가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신상우 생글기자(화정고 3년) swshins@naver.com
인형 뽑기, 도박과 즐거움 사이, 인형 뽑기
인형 뽑기를 하면서 재미는 가져가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의 절제이다.
요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형 뽑기 방. 인형 뽑기 기계 유리 너머로 많은 인형이 자신을 뽑아달라는 듯이 누워있다. 인형 뽑기, 한두 번은 재미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돈을 걸어 요행을 바라는 이른바 도박이 돼버린다. 인형 뽑기 기계에 돈을 안 넣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넣은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한 번 빠지면 다시 빠져나오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인형 뽑기에 열광하고 인건비 또한 들지 않는 인형 뽑기 방을 차리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인형 뽑기 방이 약 20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여 인형 뽑기 기계를 제작하는 회사들은 불법으로 인형을 뽑을 때까지 돈을 쓰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기계를 개조하여서 뽑을 확률을 더 낮춰 사람들을 도박의 늪으로 빠트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형 뽑기를 주로 즐기는 층이 젊은 세대라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형 뽑기를 해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수입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돈을 합리적으로 쓰기보다는 아직 경제개념이 없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소비하는 선에서 끝낸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적부터 이런 소비심리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미래에 더 큰 도박의 늪에 빠지는 지름길로 인도할 수 있다.
물론 인형 뽑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벗어나기를 원하는 ‘일탈’을 꿈꾸는 이에게는 하루쯤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형 뽑기를 하면서 재미는 가져가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의 절제이다. 자신이 욕심 없이 정말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 인형 뽑기 방에 많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나온다면 절제하는 법도 배우고 지루한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오락기가 될 것이다. 세상에 해로움을 줄 목적으로 생겨난 물건은 없듯, 인형 뽑기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우리의 절제가 좌우할 것이다.
최우석 생글기자(장유고 2년) cwskh@naver.com
문화는 다양할 때 풍성하고 아름답다
요사이 극장에 가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관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 부산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 촬영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블랙팬서(가제 마더랜드)는 미국 영화사 마블스튜디오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최고의 기대작품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등장하는 히어로 블랙팬서가 주인공으로 지구에서 가장 강한 금속인 비브라늄을 활용해 세계를 적으로부터 구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영화 <블랙팬서>팀은 자갈치시장, 광안대교, 사직야구장 등 부산의 주요 도로를 막고 자동차 추격 장면과 총격 장면을 촬영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민들은 주요 도로가 통제돼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았고 거리에서 만난 촬영팀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부산 촬영에 동원된 인력은 2000여명이며 촬영기간 부산에서 쓰이는 제작비가 5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2018년에 영화가 125개 나라에서 개봉되면 부산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이 이런 경제적 이득, 홍보효과 때문에 촬영팀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이유는 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부산은 유네스코가 정한 영화창의도시고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를 개최할 정도로 시민들의 영화사랑이 특별한 도시다. 그런데 요사이 극장에 가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관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를 많이 하지 못하는 작은 영화들은 하루에 한두 번 그것도 평일 오전이나, 늦은 밤에 상영할 뿐이다. 관람객들이 영화를 골라볼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하는 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작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상영 기회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는 다양할 때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오정원 생글기자(양운고 2년) roseoh2000@naver.com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은 수많은 첨단 기술의 합작품이다. 기술이 첨단화될수록 인공지능의 뇌는 인간을 닮아간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융합이다. 서로 다른 기술들이 어우러져 인공지능을 진화시킨다.
모든 신기술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을 폭넓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 물리학 기술, 생물학 기술이 핵심이다. 디지털의 사전적 정의는 ‘0과 1의 두 숫자로 모든 형상을 받아 읽어내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면 0과 1로 이루어지는 이진법 논리를 사용해 0과 1의 엄청난 조합을 만든 후 그것들의 결합과 순서배열로 세상의 모는 인식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지털이다.
알고리즘(Algorithm)은 어떠한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말한다. 좁게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동함에 있어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를 의미한다. 즉, 알고리즘은 어떠한 행동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유한 집합이다. 디지털은 0과 1의 엄청난 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이들 결합이 어떤 순서로 작용해야 하는지의 순서를 짜는 게 알고리즘이다. 바꿔 말하면 디지털은 인공지능의 신경체계이고,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의 신호전달 체계다. 미국 MIT대의 케빈 슬레이븐 교수는 우리가 알고리즘으로 디자인된 세상에 살고 있으며, 점점 더 알고리즘에 의해 컨트롤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은 정보혁명으로 불리는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끈 인류의 발명품이다. 1990년대에 선을 보인 인터넷은 인터넷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크게 구별시켰다. 인터넷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고, 생산과 소비 유통 등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디지털의 연결성도 결국 인터넷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터넷은 인공지능에 명령과 지시를 내리는 신호 전달의 매체이기도 하다.
빅데이터(big data)는 ‘21세기의 원유’로 정의된다. 빅데이터의 토대는 디지털이다. 디지털에 남긴 인간의 모든 흔적이 데이터가 된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volume), 축적속도(velocity), 자료의 다양성(variety), 다양한 가치(value) 등 이른바 ‘4V’로 요약된다. 빅데이터는 ‘기계의 두뇌’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데이터가 그 속도를 좌우한다. 빅데이터가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신상우 생글기자(화정고 3년) swshins@naver.com
인형 뽑기, 도박과 즐거움 사이, 인형 뽑기
인형 뽑기를 하면서 재미는 가져가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의 절제이다.
요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형 뽑기 방. 인형 뽑기 기계 유리 너머로 많은 인형이 자신을 뽑아달라는 듯이 누워있다. 인형 뽑기, 한두 번은 재미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돈을 걸어 요행을 바라는 이른바 도박이 돼버린다. 인형 뽑기 기계에 돈을 안 넣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넣은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한 번 빠지면 다시 빠져나오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인형 뽑기에 열광하고 인건비 또한 들지 않는 인형 뽑기 방을 차리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인형 뽑기 방이 약 20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여 인형 뽑기 기계를 제작하는 회사들은 불법으로 인형을 뽑을 때까지 돈을 쓰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기계를 개조하여서 뽑을 확률을 더 낮춰 사람들을 도박의 늪으로 빠트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형 뽑기를 주로 즐기는 층이 젊은 세대라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형 뽑기를 해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수입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돈을 합리적으로 쓰기보다는 아직 경제개념이 없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소비하는 선에서 끝낸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적부터 이런 소비심리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미래에 더 큰 도박의 늪에 빠지는 지름길로 인도할 수 있다.
물론 인형 뽑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벗어나기를 원하는 ‘일탈’을 꿈꾸는 이에게는 하루쯤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형 뽑기를 하면서 재미는 가져가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의 절제이다. 자신이 욕심 없이 정말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 인형 뽑기 방에 많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나온다면 절제하는 법도 배우고 지루한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오락기가 될 것이다. 세상에 해로움을 줄 목적으로 생겨난 물건은 없듯, 인형 뽑기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우리의 절제가 좌우할 것이다.
최우석 생글기자(장유고 2년) cwskh@naver.com
문화는 다양할 때 풍성하고 아름답다
요사이 극장에 가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관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 부산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 촬영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블랙팬서(가제 마더랜드)는 미국 영화사 마블스튜디오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최고의 기대작품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등장하는 히어로 블랙팬서가 주인공으로 지구에서 가장 강한 금속인 비브라늄을 활용해 세계를 적으로부터 구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영화 <블랙팬서>팀은 자갈치시장, 광안대교, 사직야구장 등 부산의 주요 도로를 막고 자동차 추격 장면과 총격 장면을 촬영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민들은 주요 도로가 통제돼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았고 거리에서 만난 촬영팀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부산 촬영에 동원된 인력은 2000여명이며 촬영기간 부산에서 쓰이는 제작비가 5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2018년에 영화가 125개 나라에서 개봉되면 부산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이 이런 경제적 이득, 홍보효과 때문에 촬영팀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이유는 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부산은 유네스코가 정한 영화창의도시고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를 개최할 정도로 시민들의 영화사랑이 특별한 도시다. 그런데 요사이 극장에 가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관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를 많이 하지 못하는 작은 영화들은 하루에 한두 번 그것도 평일 오전이나, 늦은 밤에 상영할 뿐이다. 관람객들이 영화를 골라볼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하는 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작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상영 기회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는 다양할 때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오정원 생글기자(양운고 2년) roseoh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