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 아이들은 이런 얘기로 가끔 티격태격했다.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남자 아이들은 거의 반반으로 갈라졌다. 어느 쪽이든 이기는 이유가 그럴싸했다. 여자 아이들은 시큰둥했다. “남자 애들은 바보같아.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이람.” 마징가Z와 태권V의 대결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한판 싸움이 나왔다. 지난주 개봉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다. 배트맨과 슈퍼맨은 막강한 힘을 자랑하며 치고 받는다. 정의와 선(善)을 추구하는 방식에서 둘은 갈등한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 2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가 시작된지 2시간40분 뒤면 결과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