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기업 경쟁력이 국력이다
[Cover Story] 선택과 집중…부활하는 일본 IT 기업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겪고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빅데이터 활용 정도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사실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입증됐다.

소니는 스마트폰·카메라·스피커·게임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두께를 줄이고 색상의 깊이를 끌어올린 4K LCD TV는 ‘TV 명가 소니’의 부활을 알렸다. 소니는 차세대 기술인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를 이용해 4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했다. 4000개의 촛불이 한꺼번에 빛을 내는 밝기다. 파나소닉(B2B로 전략 강화)·니콘(웨어러블 액션 카메라) 등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과 계획들을 선보여 전자왕국 일본의 재도약을 알렸다. 과감한 선택과 집중은 일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히타치는 가전과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작년 4월 헬스케어그룹을 설립해 사업 구상을 새롭게 내놨다. 니콘은 해외 공장을 폐쇄해 DSLR 카메라 시장 축소에 대비, 메디칼·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 LG전자와 함께 세계 가전제품시장을 주름잡던 샤프 역시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라인을 철수했다. 샤프는 지분 매각과 전략적 제휴 확대라는 기업 경영 방침을 전환한 뒤 카메라모듈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일본은 차별성과 확장성을 갖고 예전에 전자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것을 한국은 깨달아야 한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