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선진국, 경기회복 주도권…신흥국은 위기 모면에 만족"
“2016년에는 선진국이 경기회복 주도권을 회복한다. 중국 등 신흥국은 위기를 모면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진짜 위기를 맞을 확률이 이번 세대 들어 가장 높은 33%로 예상된다.”

영국의 세계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2009년 글로벌 경제불황이 끝난 이후 이머징마켓이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나 내년에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종언을 고하고,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불안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작은 폭으로 점차적으로 이뤄져 충격의 정도는 이전보다 약할 것으로 점쳤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코노미스트의 ‘2016 세계경제 대전망’을 국내 독점 발간했다.

“美·英·日 경제는 ‘견실’하다”

[Cover Story] "선진국, 경기회복 주도권…신흥국은 위기 모면에 만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2016년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2010년 이후 선진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내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가 43%까지 증가하고, 이머징마켓 비중은 34%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에는 이머징마켓의 기여도가 47%에 달했고, 선진국은 30%를 겨우 넘었다.

이 잡지는 특히 미국 경제는 내년에 2.5% 성장하고,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6년 연속으로 신규 일자리를 최소 200만개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도 내년에는 경기후퇴나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나고, 유로존이 시한폭탄이던 그리스도 확실히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완화(중앙은행이 돈을 시중에 푸는 정책)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 경제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릭스(BRICs) 경제는 ‘비실’댄다”

반면 브릭스(BRICs)는 인도를 제외하고는 경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가 전망하는 6.5%를 수치적으로 달성하더라도 실제로는 이에 못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영자들은 중국의 저성장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중국인이 전세계 온라인쇼핑을 주도하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했으며 러시아 정부 또한 나을 것이 없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경제가 견실한 반면 독일 경제는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 경제는 내년에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10년 전 중국 경제가 인도 규모였을 때 13%씩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 기업파티 끝난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이머징마켓에서 누리던 ‘파티’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비용부담이 커지고, 신흥국가들의 임금 인상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머징마켓이 어려워는데다 선진국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리·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선진국 기업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내던 시대는 저물어 간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유가와 높은 대출 구조로 구조조정을 겪게 될 미국 셰일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업들은 스스로 도태하겠지만 2001년 닷컴 붕괴처럼 한번에 우르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잡지는 실리콘밸리의 실제 지진으로 기술지진(Techquake) 우려도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블랙스완(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땐 대형 참사를 빚는 사례)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가프로젝트 시대 열린다”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끝이 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속·농작물 가격은 내년에 상승하고, 유가도 2015년 대비 10%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테크 사이클(Tech cycle)’은 한창 무르익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잡지는 내년에 ‘기가프로젝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스트래토런치’의 시험 비행,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축구장 30개 크기의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인 중국 ‘톈옌(天眼)’ 등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를 단 초대형 프로젝트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