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강화고, 은상 창원남고, 동상 저현고·칭다오청운한국학교
“경제학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 일상에 필요한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2015 한경 청소년경제체험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 대일고 2학년 김중석, 송준규, 황성문, 강찬 군은 동아리 멤버가 아니라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끼리 공부하던 중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이들은 공적개발원조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제출해 대상을 받았다. 공적개발원조를 받던 한국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통해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물론 공적원조 현황도 상세히 조사하는 등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인층의 재취업을 돕는 사업아이템을 토대로 작성한 창업보고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일고팀이 창안한 취업정보 제공기업 ‘Retry’는 노인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노인들이 은퇴 전 가졌던 직업이나 관심 분야를 토대로 노인 구직자를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심사위원장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제 비용조사를 해 현실성을 높였고 학생들이 직접 실제 창업에 나서는 기업가처럼 판로와 마케팅 전략, 비용과 예상 수익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창업보고서의 설득력을 높인 점이 뛰어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 여름방학 내내 팀원 4명이 숙식을 함께하다시피 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대일고 학생들의 장래 꿈은 마케팅 전문가, 경제전문기자, 경제학자, 스포츠브랜드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하다. 지도교사인 박은영 교사는 “대회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좀 더 본인들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200개팀 중 금상은 강화고, 은상은 창원남고, 동상은 저현고와 칭다오 청운한국학교가 받았다. 올해로 10회째인 한경 청소년경제체험대회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실물경제를 배우는 국내 최초의 체험식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상팀에는 교육부 장관상과 300만원의 장학금, 지도교사 연구비 100만원이 주어졌다. 금상 이하 수상팀도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장학금을 받았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