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대한민국 미래리포트
국민 5000명·전문가 400명 설문
국민 5000명·전문가 400명 설문
계층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
일반인 설문조사 대상자들에게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가거나, 중산층이 고소득층으로 올라가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는 명제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1.3%로 가장 많았다. ‘전혀 그렇지 않다’ 의견도 33.3%에 달했다. 전체의 84.6%가 ‘계층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긍정적인 답변은 13.8%에 그쳤다. ‘사업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는 항목도 결과는 비슷했다. 설문 대상자의 64.3%가 ‘별로 그렇지 않다’(43.6%)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20.7%)고 응답했다. ‘패자부활’이 힘들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일자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74.9%의 응답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늘진 ‘2015년 대한민국’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도 싸늘했다. ‘좋은 편이다’는 대답은 0.5%에 그쳤고 ‘매우 좋다’고 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나쁜 편이다’(70.5%)와 ‘매우 나쁘다’(12.8%)를 합친 부정적인 대답은 83.3%에 달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된 원인은 나라 안팎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청년실업과 가계부채가 문제라는 응답자가 41.4%로 가장 많았다. 신흥국 성장세 둔화와 환율 등 대외적 요인을 지목한 비율(39.3%)도 적지 않았다.
교수들은 대내 요인에서 문제를 찾는 경향(52.3%)이 높았고, 대기업 임원들은 대외 요인(52.6%)에 무게를 뒀다. 정부가 개혁을 추진 중인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부문’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특히 노동 부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우 나쁘다’(19.5%)와 ‘나쁜 편이다’(61.0%)의 비율이 80%를 넘었다. 교육 부문은 대기업의 평가(보통이다 46%)가 상대적으로 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나쁘다’(15.3%)와 ‘나쁜 편이다’(40.3%)는 비율이 55.8%로 집계됐다.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질문을 ‘대한민국 미래 전반’으로 돌리면 답변의 색깔이 달라졌다. ‘10년 후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 설문 응답자의 55.0%는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40.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국 사회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은 버리지 않았다.고연령층일수록 희망의 농도가 짙었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비중이 76.0%에 달했다. 50대도 긍정적이라는 답변(60.7%)이 부정적이라는 의견(34.7%)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전문가그룹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년 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현재에 비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전망하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49.5%가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약간 낮아질 것’(18.0%) 또는 ‘매우 낮아질 것’(1.0%)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훌쩍 뛰어넘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경제신문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9월 4~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 4%포인트이다. 이와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함께 대학의 경제 경영학과 교수 기업체 임원 등 총 400명의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병행했다.
안재석/박종서 한국경제신문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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