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주제를 두고도, 그것을 해석하는 사고방식은 동양과 서양이 조금 다르다. 동서양 사고의 차이는 크게 전체와 개체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다. 동양의 문화는 중국으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농업사회로 이웃과의 화합을 중요시하고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웃이나 권력자의 눈치와 사회적 상황을 살피며 ‘관계’를 중요시했다. 반면 서양문화의 시작인 그리스는 해양국가로 무역업이 발달하였고, 중앙집권체제가 아닌 도시국가 형태를 띠었다.

간단한 실험이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잘 설명한다. 토끼, 당근, 판다 세 가지 제시어를 주고, 연관성 있는 두 가지를 고르게 했다. 동양인들은 당근과 토끼를, 서양인들은 토끼와 판다를 짝지었다. 동양인들은 토끼가 당근을 ‘먹기’ 때문이라고 했고, 서양인들은 두 개체 모두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듯 동양인은 ‘전체’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즉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서양은 각각의 ‘개체’를 지칭하는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그러다 보니 서양은 개인주의적이며 직선적인 세계관이, 동양에서는 집단주의적이며 순환론적인 세계관이 자리를 잡았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은 인권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또한 타인과 사물을 배려하는 것 또한 갈수록 좁아지는 세계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차이점만 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희형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경희대 생체의공학 4년) horse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