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주가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Cover Story] 뉴턴과 케인스…누가 주식투자 더 잘했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504/01.9839770.1.jpg)
뉴턴은 영국 남해회사에 주식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로부터 서인도제도와 남미지역의 무역독점권을 받은 회사다. 신대륙에서 막대한 금은보화를 발견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주식 투기 열풍이 일었다. 뉴턴도 열풍 속에서 들어갔다가 2만파운드(약 20억원)를 잃었다. 뉴턴은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했지만 광기는 계산하지 못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반면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벌었다. 그는 20세기 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롤러코스터 같은 투자 성적을 경험했다. 1920년대 후반 투자를 시작해 한때 대박을 터뜨렸다가 세계경제가 더블딥(double dip)에 빠져들어 큰 손실을 봤다. 이후 세계경제가 경제 회복 과정에 들면서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 기탁된 장학기금을 운용했다. 기금운용책임자로서 장학기금을 운용해 거둬들인 연평균 수익률만 16%에 육박했다. 케인스의 유산은 현재 가치로 3000만달러에 이른다. 주식 투자에 관한 한 경제학이 전공이었던 케인스가 물리학자인 뉴턴보다 한 수 위였던 것이다. 한 수? 열 수 정도라고 해야 옳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2) seigichang@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