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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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나라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한 나라 경제의 생산력과 소비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GDP는 일반적으로 ‘국경 안에서 일정한 기간(보통 1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부가가치(달러 환산)’로 정의된다. 국가경제의 ‘덩치’가 GDP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국 GDP는 1조4495억달러(명목기준·GDP를 단순 달러가치로 환산)로 세계 13위다. 미국이 17조4163억달러로 1위, 중국이 10조3554억달러로 2위다. 일본은 중국의 절반 정도인 4조7698억달러로 3위며 그 뒤를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달러가치가 아닌 구매력으로 평가할 경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구매력 기준으론 인도가 3위인 것도 눈에 띈다. 미국에 비해 중국 인도 물가가 그만큼 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DP는 후행적 지표의 성격이 짙다. 일정 기간의 산업활동을 후에 집계해 생산과 소비, 수출 등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선행성이 강하다. 증시는 국가 및 기업의 신용도, 유동성, 환율, 수출, 소비심리, 글로벌 경제흐름 등 현 경제상황은 물론 미래의 전망까지 민감하게 반응한다. 증시가 ‘경제의 거울’로 비유되는 이유다. 지난 경제가 어떠했는지는 GDP가 잘 보여주고, 앞으로 경제가 어떠할지는 주식시장이 잘 알려준다.

흔히 증시를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한다. 증시는 기업들엔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자금조달 창구’이며 기관투자가나 일반인에겐 ‘투자의 마당’이다. 애덤 스미스가 시장경제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꼽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원리가 어디보다 잘 적용되는 곳 또한 증권시장이다. 증시는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가격을 결정하는지를 매일매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니 증시는 살아있는 경제교육의 현장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격인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상승했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증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는 환영할 일이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개인들이 주식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비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주가 상승은 경제선순환의 촉매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세계 증시 상승이 기업실적보다는 글로벌시장에 엄청나게 풀린 돈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은 한 번쯤 경계할 필요가 있다. 4, 5면에서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이유, 증권시장의 기능, 증시 관련 용어들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