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핵 주권론의 딜레마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한경DB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한경DB
최근 이란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공동행동계획 도출에 합의했다. 이번 핵 협상타결로 이란 경제에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기준 약 110만배럴 수준이지만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2002년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됐고 2006년부터 핵 무기 개발 의혹으로 10여년 동안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출까지 제한돼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졌다. 화폐가치가 절반 이하로 폭락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돌았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의 뒤를 이어 세계 4위다. 천연가스 매장량의 경우 러시아와 세계 1위를 놓고 겨루는 자원 강국이다. 대표적인 에너지의 축인 석유와 천연가스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석유 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이란의 석유확인매장량 규모는 1550억7000만배럴에 이른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 석유수출국기구(OPEC) 확인매장량의 12% 이상이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