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빛과 그림자…최대 함정은 '편견'
지구촌이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공포의 주범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다. 지난 1월 초 이슬람 극단주의자 셰리프 쿠아치와 사이드 쿠아치 형제는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 편집장 등 12명이 사망했다. 테러범들은 이슬람의 창시자이자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만평으로 조롱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까지 살해하는 등 IS의 폭력성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조차 IS의 잔혹함을 규탄하는 상황이다. 세계가 IS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Cover Story] 나와 다른 종교는 인정할 수 없다?…군사력·자금력 막강…IS 공포에 떠는 지구촌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Islamic State)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4년 6월 개명한 단체다. ISIL은 이라크와 레반트에 이슬람국가를 건설하자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레바논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지중해 동부연안의 중동지역을 아우르는 지명이다. ISIL은 2003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으로 출발한 단체다. 이라크에서 각종 테러활동을 벌이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생하자 거점을 시리아로 옮겨 정부군에 대항해 싸우는 반군에 가담했다. 반군으로 활동하면서 세력을 급격히 확장한 ISIL은 2014년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인근 지역을 점령했다. 거듭 세력을 확장한 ISIL은 2014년 6월29일 이슬람국가(IS)로 개명했다. 개명 당시 시리아 북부 알레포부터 이라크 동부 디얄라 주에 이르는 지역에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독립국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랍 연합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배경이다.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

샤를리 에브
샤를리 에브
시리아 락까에 본부를 둔 IS의 자금력은 한마디로 막강하다. 2014년 이라크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면서 유전과 댐 등 기반시설까지 확보한 데다 수니파 부호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최고 부자의 테러단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IS의 군사력이 이전의 다른 무장단체나 테러조직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적인 이유다. 과거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와는 달리 영토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당초 1만2000~2만명 수준이던 군사력도 2014년 10월 기준으로 최대 5만명까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나 유튜브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는 IS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주요 도구로 활용된다. 다양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7개 국어로 서방 출신 신병을 모집하고 유튜브에 잔혹한 살해 장면을 올려 반대세력에 공포감을 심어준다. IS는 조직원 전체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는다.

아랍연맹, IS 대항 연합군 창설 검토

미국과 일부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한 IS 격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킨 미군 중부사령관은 지난 3일 “지난해 8월 이라크 내 IS를 상대로 공습작전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8500명 이상의 IS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미 지상군 투입 없이 이라크 정부군의 일부 지원으로만 IS 격퇴가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한편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IS에 맞서고자 연합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름과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군사력과 자금력이 워낙 막강한 IS의 격퇴가 미국의 주장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미국 CNN은 미군이 IS의 공격·방어 태세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4월을 전후해 IS 장악 지역인 모술에서 대전투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