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13일은 '수능의 날'…논술·면접 대비 10大 이슈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요즘 대입 수험생들의 심정이 잘 담긴 한자 성어다. 11월13일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다. 수능은 특히 ‘정시’지원으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에겐 더 없이 중요한 관문이다. 수시 논술전형을 선택한 대다수 수험생들도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수험생으로선 수능일까지 며칠간의 자기관리가 수능 점수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 마무리는 효율적·집중적으로 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필수다. 수능을 바로 앞둔 상태에서 공부 방식, 식습관, 수면 등 기존의 패턴에 무리한 변화를 주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한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삶에는 곳곳에 고비가 있고, 때로는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어쩌면 수능도 그중 하나다. 고비나 장벽 앞에서 담대한 사람이 세상을 리드하는 법이다. 순간 실패로 규정한 것이 후에 성공의 단단한 디딤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

대입 수험생들에게 11월은 이래저래 중요한 달이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수시 2차를 준비해야 한다. 논술은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아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는 것은 다소 무리다. 그보다는 올해 논술 주제가 될 만한 경제·사회적 이슈들을 머릿속이나 글로 정리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경제·사회 이슈들은 대입 면접의 예상 질문이기도 하다.

양적 완화(경기회복을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시중에 푸는 것)는 올해 대표적 경제 이슈다.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 돈으로 무려 4조달러(약 4060조원)를 시중에 공급했다. 돈의 위력 때문인지는 분석이 엇갈리지만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탔고,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0월 양적 완화 정책을 중단했다. 소득 불평등 논란도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자본주의·시장경제가 삶을 풍요롭게 했다는 주장과 경제성장으로 오히려 불평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 논란에 대해선 각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무상복지·개방도 언제든지 논술 주제나 면접 질문이 될 수 있다.

기술과 인간도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이슈다. 기술 발달로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지, 어떻게 하면 인간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기술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도 정리가 필요하다. 최근에 뜨거운 이슈가 된 ‘단통법’ 등도 정부의 시장 개입과 연관지어 나름의 논리를 세워야 한다. 미련의 끝은 짧을수록 좋다. 수능이 끝나면 일단 수능은 잊고 수시 2차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게 진정한 ‘진인사대천명’이다. 4, 5면에서 수시·면접과 연관성이 높은 경제·사회적 이슈 10개를 짚어보고, 수능 마무리 및 면접 요령 등도 함께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일러스트=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