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아무리 뜻이 원대하고 출발이 좋아도 마무리가 허술하면 원래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 축구도 ‘골’이라는 마무리가 없으면 플레이가 아무리 좋아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

마무리는 목표한 뜻을 이루기 위해 막바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면 마무리 또한 반이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13일)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년간 잠을 줄이며 공부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 한 달은 ‘피니시 블로(finish blow·운동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간이다. 한 달간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단기간에 수능 점수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시 모집의 핵심은 수능이다. 하지만 수시로 대학문을 열려는 수험생들 또한 10월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달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비롯한 대다수 대학들은 10월 한 달간 주로 주말에 면접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한 달간 공부 패턴에 무리한 변화를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공부하는 패턴이나 잠자는 시간, 식사 스타일 등을 갑자기 바꾸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다만 그동안의 공부 습관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한 달간이라도 규칙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꿔볼 만하다.

공부든 운동이든 지나친 긴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도 마찬가지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의도적으로라도 긴장은 풀고, 자신감은 조금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과 자신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점수로 연결될 수 있는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능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자신에게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 불안은 효율과 집중에 큰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올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출제경향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도 막바지 공부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한다. 오답노트를 활용해 틀린 문제 중 핵심유형만을 골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것도 괜찮은 마무리 공부방식이다. 체력관리 역시 ‘막판 점수 끌어올리기’에 더없이 중요하다.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마인드 컨트롤도 필수다. 4, 5면에서 총론적·영역별 수능 마무리 필승전략을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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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