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넘쳤던 '프로파일링' 체험활동
[생글기자 코너] 스릴 넘쳤던 '프로파일링' 체험활동 등

지난달 초 경기 분당에서 CSI 체험전이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이 활동은 ‘의문의 대학교수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통해 체험 중심으로 이뤄졌다. 주최 측인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표창원 대표는 체험을 마친 수료자들에게 수료증을 한 명 한 명 나누어주며 체험활동의 만족도를 묻기도 했다.

미국 드라마인 CSI 등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프로파일러들은 직접 활동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표 대표는 이것은 사실과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는 주로 여러 자료를 이용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파일러를 꿈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맞다고 그는 설명했다.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추리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 등의 추리 소설을 읽으라고 권장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이다.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객관적 사고 역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학생들이 꼭 프로파일러라는 장래희망을 갖지 않더라도 프로파일링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고력, 논리력 등을 기르게 될 수 있는 것은 큰 성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생기게 된 것은 2000년부터이다. 이 직업이 신생직업인 것과는 달리 프로파일러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나는 이와 같은 전문 분야의 직업소개 체험활동은 굉장히 추천해줄 만하고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한지영 생글기자 (대원외고 1년) jychu_@naver.com

인간은 매미를 괴롭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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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한여름날, 매미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수년 동안 땅속에서 꾹 참고 살아왔다고 항의하듯 온 힘을 다해 운다. 도심 주변 매미가 붙어 있지 않은 나무가 없을 정도다. 한낮 도심 속에서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낀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한낮에만 들리던 매미의 울음소리가 한밤중에도 들리기 시작했다. 매미의 울음소리 때문에 새벽 단잠을 방해받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방충망에 붙어 최대한 가까이서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친절한(?) 매미도 간혹 있다. 아름다운 매미의 울음소리가 나를 괴롭히는 악마로 변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매미가 왜 한밤중 나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매미는 매미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주행성 여름곤충이다. 즉, 해가 떠 있는 동안 활동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하는 곤충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파트와 상가에서 나오는 불빛, 가로등이나 공원의 인조적인 밝은 빛이 매미를 착각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인공 태양들이 매미의 생체리듬에 혼란을 주어 한밤중에도 울게 하는 것이다. 한적한 시골에서는 밤에 매미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이다. 매미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매미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사람들은 도심에서 인공조명 덕분에 한밤중에도 한낮처럼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사람의 ‘편리함’이 자연에는 ‘불편함’이 되고 자연의 불편함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 작은 증거가 바로 매미의 울음소리다. 사람들이 만든 빛 공해가 소음공해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한밤중 매미의 울음소리는 자신의 수면권을 뺏은 인간에게 화가 난 매미들의 역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미가 우릴 괴롭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범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netchamp@naver.com

'軍 생활기록부'를 도입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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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라는 말이 생겼다. 윤 일병은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 결국 사망에 이른 사건의 피해자이며, 임 병장은 인격 모독을 참지 못해 동료들에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사망케 한 가해자다. 두 사람을 통해 여전히 군대 내 폭행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4월 전역한 김현우 씨(23)는 “처음 군대에 들어가면 적응도 못하고 선임들의 텃세가 심하다”며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군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계급체제에 연연하는 것보다 사병들의 인권 보장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 복지제도는 제대 군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 가산점제도, 취업지원 프로그램, 경제적 보상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제는 현역 군인을 위한 제도에 대해 고민할 때가 왔다. 무엇보다 사병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군 생활기록부 도입’이다. 이 제도는 학교생활기록부와 같이 군대 내 생활을 기록하고 평가한다. 또한, 특정한 평가기준 아래 점수를 채점해 좋은 성적을 거둔 군인들에게 취업 시 성적이 높은 만큼 호봉을 높여주는 혜택을 준다.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군대 내 폭행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자신의 성실한 태도가 제대 후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방부도 더 이상 군대 내 폭행에 대해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 외부기관에 이 제도를 맡기지 않기 때문에 국방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그들의 곪은 상처를 스스로 치료할 것이다.

물론, 많은 변수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군 생활기록부야 말로 현역 군인과 제대 군인 모두를 위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황유민 생글기자 (안산강서고 2년) yumin1997@naver.com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식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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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논산육군훈련소(충남 논산시 연무읍 득안대로) 입영 환영식에 다녀왔다. 방문객들은 입영 환영식 시작 전 입구를 따라 훈련소를 구경하고 있었다. 전시용 탱크도 구경했다. 훈련소 안쪽에서 ‘한마음 음악회’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현역병 입영자와 입영 가족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논산 훈련소 군악대는 연주가 멋지게 울려퍼졌다.

장기자랑을 통해 전화 이용권이 주어졌다. 노래나 춤 등 자신의 개인기를 마음껏 발산하는 가족이 타낼 수 있었다. ‘이 이용권을 지참한 병사는 훈련기간 중 1회에 한하여 전화 사용을 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외에도 트럼펫의 달인, 백댄서,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어마무시밴드’가 행사에 참여했다. 사회자는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에서도 왕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더욱 불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악기만 잘 부르면 달인입니까? 아닙니다. 왜 트럼펫의 달인인지 한번 보시죠”라고 소개했다. 트럼펫의 달인은 트럼펫을 한 개가 아닌 두 개로 연주했다. 한 개의 트럼펫은 콧구멍으로, 다른 하나는 입으로 연주했다.

행사를 마치고 가족들은 입영식 참가를 위해 연병장으로 이동했다. 현역병 입영 대상자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연병장으로 하나둘 나갔다. 약 1000명이 모였다. 나가는 모습을 본 가족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들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환영식 절차를 마치고 연병장에 남은 현역병 입영자들은 부모님을 향해 힘차게 ‘충성’ 구호를 외쳤다.

환영식을 마치고 나서 조교 지휘 하에 현역병 입영자들이 행군하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으로 훈련소에 와서 걷는 걸음이 어색했을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영자들은 당차게 걸었다. 그 당찬 걸음이 가족들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다.

강다은 생글기자 (순천강남여고 2년) skt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