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콩나물 강의실’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100명을 초과하는 대형강의가 이번 학기에 100개를 넘어섰다. 반면에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의 수는 전 학기보다 200개 이상 줄었다.

올 1학기에 개설된 강의 중 수강생이 100명을 넘긴 강의는 123개로 나타났다. 100~200명인 강의는 110개이며 200명 이상인 강의도 13개나 됐다.

100명을 초과한 대형 강의는 2012년 1학기 94개, 2학기 76개, 작년 1학기 98개, 2학기 78개였다. 특히 200명 이상 초대형 강의는 2012년 1·2학기 각 10개에서 작년 1학기 8개, 2학기 5개 등으로 줄었지만 이번 학기에 13개로 세 배 가까이 많아졌다.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의는 올해 1학기 1212개였다. 지난 학기에 비해 200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소규모 강의는 2012년 1학기에는 1361개, 2학기는 1419개, 2013년 1학기는 1375개, 2학기는 1413개였다.전체 강의에서 20명 이하 강의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번 학기 38.3%로 최근 3년 이내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앉았다.

소규모 강의가 대폭 줄어든 반면 대형 강의는 늘어난 탓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강의는 교수가 학생들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어 일방적인 수업이 되는데다 학생들도 콩나물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