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산을 들여 정부가 개발한 고등학교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이 사라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NEAT 2~3급 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기본 운영비가 연간 30여억원이 들어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외 영어시험에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2008년 부터 NEAT를 개발했다. 이 시험은 2급(기초학술영어)과 3급(실용영어)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2~3급 시험은 2012년 처음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또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7개 대학이 입시전형에 시험점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36개교가 활용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NEAT 2~3급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공표, 시험 폐지가 예상됐다. 이로써 NEAT는 4년간 371억원이 투자된 채 좌초하게 됐다.

교육부는 NEAT 2~3급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전국 1000여개 학교의 컴퓨터실을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시안 형태로 대안을 마련해 일선 학교 교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