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또 바뀐 입시제도…고 1,2 대입전략은?
교육은 흔히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백년대계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럽고 공교육이 불신을 받는다는 지적도 많다. 1969학년도에 예비고사가 도입된 이후 대입 제도의 평균 수명이 1년2개월에 불과했다는 분석은 이런 불신을 뒷받침한다.

대학입학제도가 내년부터 또 바뀐다. 고교 1, 2학년들은 새로운 대입제도를 면밀히 분석, 필승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2학년들에게 바뀐 입시제도는 ‘발등의 불’이다.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새로운 입시제도는 3000개 안팎인 대입전형을 1000개 이하로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다. 전형방법이란 수능, 학생부, 논술 등 평가요소를 반영하는 비율을 말한다.

현재 고 2학년들이 응시하는 내년(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영어 과목의 A·B형 구분이 없어지고 대학별 전형방법이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제한된다. 또 수능점수가 많이 반영되는 수시 우선선발 전형이 폐지되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이 크게 축소된다.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지면 대학들로선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검증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현재 30%를 조금 웃도는 정시 비중이 50% 안팎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현재 고 1, 2학년들은 수능 공부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A·B형이 통합된 수능영어는 어려운 유형인 B형을 기준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수능 최저기준 적용이 제한되면 수시에서 논술의 비중이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동안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에서 합격생을 가리는 수단으로 활용한 우선 선발 전형이 없어지면 논술이 수시에서 우수 학생을 뽑는 주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적성 전형’이나 ‘구술형 면접전형’에 제동에 걸리면서 논술고사를 도입하는 중·상위권 대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입제도로 수시의 비중은 줄어들지만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논술은 대학문을 여는 핵심 열쇠가 된 셈이다. 현재 중 3학년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는 국·영·수 모두 ‘수준별 수능’이 완전히 폐지된다. 한국사도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문·이과를 통합해 수능 문제를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여론은 반대 쪽이 많은 편이다. 4, 5면에서 고 1, 2학생들의 바뀐 대입에 맞춘 공부요령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