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학문 넓히는 '여름방학 보내기'
봄에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지난 시즌보다 기량이 확 늘어난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몸이 더 무거워진 선수도 있다. 동계훈련 기간에 어떻게 스스로를 관리했느냐에 따라 이듬해 선수들의 기량과 몸값이 달라진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동계훈련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다. 게으른 선수에겐 기회 아닌 위기의 기간이 바로 겨울훈련이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동계훈련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간이라면 고교생에게 여름방학은 대학문을 넓히는 절호의 기회다. 학기 중에는 ‘학교-학원’이라는 비슷한 스케줄에 얽매여 스스로를 차별화할 기회가 적지만 방학은 얘기가 달라진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여름방학을 보낸 학생과 적당히 시간을 보낸 학생 간에는 한마디로 ‘2학기 성적’이 달라진다. 고교 3학년은 대학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1, 2학년은 공부의 기초체력이 한층 강해진다.

무엇보다 학년에 관계없이 ‘여름방학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게으름을 예방하고 어떤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출발점이다. 판에 박힌 스케줄보다 학년이나 성적, 원하는 대학 등을 감안해 스스로에게 맞는 스케줄을 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리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바보는 일년 내내 계획만 세운다’는 말은 거창한 계획보다 실천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고3 수험생들은 지난 6월 모의평가를 꼼꼼히 분석해 여름방학 기간에 EBS 연계 문항의 변형 출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취약 단원은 기본 개념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핵심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정리하는 것도 막판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노하우다. 영역별로 학습시간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도 요령이다. 고3은 수능이 임박한 상황이므로 실전처럼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안정감과 적당한 자신감 유지는 시험이 가까울수록 더없이 중요하다.

1학년은 이번 여름방학에 진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진로 탐색은 공부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효율성을 높여준다. 1학기 학업 성적 및 전국 단위 모의고사 등을 바탕으로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필요하다. 2학년은 자신의 진로에 맞춰 목표 대학과 학과를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담임선생님,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한 교육 설계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고3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 1, 2학년은 여름방학에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다. 무더위와 싸우는 학생들에게 건강관리는 필수다. 균형된 식사와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4, 5면에서 여름방학을 지내는 기본 원칙과 고3들의 막판 수험전략 등을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