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구체적 진로 방향 설정해야…'오답 노트' 작성도 도움

고 1, 2생의 여름나기 5대 전략

여름방학은 두 가지와 싸워야 한다. 먼저 푹푹 찌는 무더위는 적 중의 적이며 이를 극복하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부담감도 크다. 고1의 경우 중학교 때보다 떨어진 성적에 좌절해 여름방학을 필승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고2의 경우도 이제 곧 고3이 된다는 부담감으로 무리한 학습 계획을 세우기 쉽다. 여러 모로 여름방학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고1, 2 예비 수험생이 꼭 지켜야 할 여름방학 학습 전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무리한 학습 계획은 버려라

1학기 성적에 좌절해 여름방학을 절치부심의 시기로 삼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는 등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 쉽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다. 정말 실천 가능한 계획만을 세우도록 하자. 무리한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면 여름방학 끝무렵에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 가능한 계획만을 실천해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에 성공한 선배들은 고1, 2학년 방학 때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따라 계획을 확실히 수립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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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취약 과목을 집중 보강하라

여름방학 학습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취약 과목에 대한 집중 공략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 진도를 따라가야 하므로 정작 취약 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이 힘들다.

과목별로 취약 과목에 대한 구체적인 학습법을 살펴보면 국어 과목의 경우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낀 단원이 구체적으로 있을 것이다. 이 단원에 대한 참고서나 문제집을 통해 완벽하게 공부하도록 하자. 특히 국어 학습의 기초가 되는 어휘, 어법의 경우 예문을 통해 확실하게 익혀 두도록 하자. 영어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교재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내에 적어도 이 한 권은 끝내겠다는 자세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도록 하자. 수학은 수능과 내신 시험에 있어 수학의 기본은 교과서임을 항상 잊지 말고 교과서의 주요 내용은 반드시 마스터하도록 하자.

3.충분한 복습 후 선행학습하라


여름방학에 선행학습을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수험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복습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행은 의미가 없다.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진리다. 복습이 우선시돼야 한다. 특히 고1 수학의 경우 중3 부분의 도형 부분의 정리를 할 수 있으면 더욱더 좋다. 충분히 복습이 되었다면 선행 학습을 계획하도록 하자. 단 고2의 경우 곧 고3이 된다는 조급함으로 문제풀이 시 선행은 위험하다. 선행 학습을 하되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도록 하자.

4.1주일에 한번 오답 노트 풀어라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은 틀린 문항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학습전략이다. 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시간이 많이 소요돼 학기 중에 도전해 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학기 치른 교육청 시험이나 모의평가, 학교 시험의 오답 노트를 만들어 본인이 잘못 알고 있던 점은 고치고 다른 풀이가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도록 하자. 또한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오답 노트의 문제를 다시 풀어 보도록 하며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 방법을 다양한 사고를 통해 학습하도록 한다.

5.진로 탐색의 시간을 가져라

최근 입시가 입학사정관 전형이 강화되면서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는 학생이 대입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따라서 방학은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특히 고1은 곧 문/이과 선택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진로에 대한 더욱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목별 성적 분석, 직업에 대한 이해, 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2의 경우 한 단계 더 나아가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대입 전형 중 어떤 전형을 고민해야 하는지, 목표 대학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진로 직업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책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좀 더 생생한 조언을 원한다면 가족, 친지, 선배, 선생님, 관련 분야 종사자와 직접 상담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곧 고3이 된다는 조급함으로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럴 때 더욱 더 개념 완성에 신경쓰는 것이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용언 유웨이중앙 교육 입시상담실장 sunnylyu@u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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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논리·지식·사고… 고전을 읽는 이유

운동선수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기초체력 강화가 훈련의 출발점이다. 기초체력이 허약하면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운동으로 성공하긴 어렵다. 공부에도 ‘기초체력’이 있다. 독서, 토론, 기본 지식, 생각하기, 질문 습관, 글쓰기 등은 모두 공부의 기초체력 강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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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은 학기 내내 시험과 ‘학원순례’로 지친 학생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길고 달콤한 휴식은 기대난이다. 고3이라면 학기 중보다 더 바쁠 수도 있다. 교과 외의 책을 읽어보라는 주문이 다소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1, 2학년이라면 독서로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바로 방학이다. 독서는 논술전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독서포트폴리오를 짜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한정된 시간에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고전읽기를 권해볼 만하다. 생각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는 고전이 상당한 도움을 준다. 독해력 배양에서는 절대적인 독서양보다 ‘무엇’을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 마구잡이로 이 글 저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것보다 몇 권의 고전을 숙독하는 것이 더 효율적 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방대한 분량에 부담을 느낀다면 축약본을 읽는 것도 때론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고전에는 철학과 논리, 지식과 사고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논술 필독서 고전은 철학적 의미가 담긴 ‘장자’나 ‘노자’ 등 정통적 의미의 고전, ‘멋진 신세계’ ‘프랑켄슈타인’ 등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상소설, ‘침묵의 봄’ 등 인류·환경관련 책, 이상사회를 묘사한 ‘유토피아’, 사회주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동물농장’ 등이 꼽히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전을 골라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