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불확실성의 시대…인재 육성이 답이다
‘세계 경제위기 3.0이 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살벌한 경고다. 미국의 금융위기(2008년), 유로존 재정위기(2010~)로 홍역을 치른 세계경제가 신흥국 경제둔화로 또 한번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고다. 새로운 위기를 3.0이라고 명명한 블룸버그 경고가 아니더라도 세계 경제가 ‘우울 모드’에 빠져든다는 징후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경제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세계 경제를 한방에 불확실성에서 건져낼 메시아는 없다. 하지만 지구촌에 인재가 넘친다면 불확실성이란 안개는 옅어지고 걷히는 시기 또한 빨라질 것이다.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명약은 누가 뭐래도 인재육성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줄리언 사이먼은 이른바 ‘인적자원론’으로 유명하다. 진짜 자원은 천연자원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이 골자다. 식량도, 천연자원도 인간이 투입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토머스 맬서스(1776~1834)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인류의 기근은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재앙적 예언이 적중하지 못한 것은 천연자원보다 한 수 위인 인적자원의 힘을 간과한 때문이다.

지형이나 영토에서 상대가 안되는 중국 촉나라가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제갈공명이라는 걸출한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조선 세종시대 정치·문화·기술의 르네상스를 구가한 것도 세종의 남다른 인재관 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는 유럽 르네상스를 주도한 예술의 인재이며, 스티브 잡스는 정보기술(IT)의 세상을 무한대로 넓혀준 기술의 인재다. 영토, 기술, 예술 등 분야는 다르지만 부흥의 공통분모엔 인재가 자리한다.

한국은 천연자원은 빈약하지만 인적자원은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폐허의 땅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것은 누가 뭐래도 교육의 힘, 인적자원의 힘이다.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다소 모습을 달리하지만 그 바탕은 교육이다. 시대정신에 맞는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국가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학문·기술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도전·창의·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주는 것 역시 교육의 몫이다. 수학 과학뿐 아니라 인문과 예술적 감수성, 혁신적 아이디어까지 중요시하는 창의적 융합인재교육(STEAM)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인프라를 강화해야 미래의 희망이 식지 않는다. 교육은 인재육성의 원천이자 최고의 복지다. 4, 5면에서 교육과 인재의 의미 등을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