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5계명 10大이슈'…출제 가능성 높은 10대 시사이슈

상위권 대학은 시사적인 주제보다 학문적인 내용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하위권으로 내려갈수록 주제는 매우 현실적이 된다. 도표나 통계를 내는 학교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최근의 이슈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낯선 주제를 대할 때의 당혹감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아래의 10대 시사이슈는 이미 생글생글 커버스토리로도 자주 다뤘던 만큼 지난호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Cover Story] 경제학은 필수…시사 지식 쌓으면 낯선 주제도 '척척'



1. 자본주의 사회의 흐름

작년에 나온 논술 기출문제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학문을 묻는다면 단연코 ‘경제학’이다. 2000년대 이후 경제학이 한국의 현재를 읽는 일상적 잣대로 부상한 이래 꾸준히 경제적 이슈들이 다뤄져 왔으나, 최근엔 그간 다뤄져 오던 정치·경제적인 분배 문제를 벗어나 세부적인 경제학 담론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성균관대 동국대 광운대 숭실대가 모두 <정보 비대칭성>과 <게임이론>을 공통적으로 다뤘다.

※예상 핵심 질문:“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폐해는 무엇이며, 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2. 학교폭력과 학생인권

2012년의 확실한 화두 중 하나는 <학교폭력> 그리고 <일진>이었다. 신문 지상에 오르내린 내용들만 검색해 보더라도 2012년을 장식한 최고의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교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위계차, 권력과 이를 이용한 폭력의 문제는 공교육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주제는 인문학적 주제로 다뤄졌지만, 시사적 이슈가 연관돼 있는 만큼 중·하위권에서도 충분히 출제할 수 있는 주제다. (생글생글 327호, 337호)

※예상 핵심 질문:“일상적인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은 무엇인가?”

3. 늘어나는 자살

학교폭력 문제와 더불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자살 문제 역시 2012년의 화두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성적으로 인해 자살한 학생들의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살 문제 역시 기존에는 뒤르켐(Durkheim)의 <자살론>이라는 진부한 텍스트에 의존한 채 텍스트 독해나 통계 독해 형태로 출제하곤 했으나 최근에는 자살과 연관된 많은 텍스트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한 주제 의식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 핵심 질문:“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 다문화사회

이 주제 역시 올해도 피해갈 것 같지 않다. 이미 작년에도 여러 대학에서 나왔지만, 그 포인트를 조금씩 바꾼다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한 주제다. 가령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차별과 관용의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국수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주제의 확장성이 좋은 만큼 <오리엔탈리즘>이나 <동화주의> <획일화>와 같은 단어들을 잘 새겨 두도록 하자. (생글생글 322호)

※예상 핵심 질문:“이질적인 외국문화를 관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가?”

5. 경제민주화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공정사회>와 <정의>다. 흔한 주제처럼 느껴지면서도 논술 제시문으로 나올 때면 또다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 주제다. 특히 올해는 <경제민주화>란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찬반론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공리주의, 신자유주의 등의 기본 이론은 확실히 꿰차자. 확실히 나온다. (생글생글 320호, 336호, 344호)

※예상 핵심 질문:“약자보호 정책은 전체 사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

6. 청년 실업과 노동

실업 문제는 올해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올해는 정년 연장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실업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확장시키기도 좋거니와 각종 통계 자료가 넘쳐나는 관계로 출제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주제다. (생글생글 316호, 329호)

※예상 핵심 질문:“실업문제에 있어 최우선으로 구제되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7. 에너지 위기

에너지 위기는 여러 차례 다루어졌지만 최근에는 그 심각성이 더해가는 느낌이다. 이는 환경 문제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다. 올해 있었던 핵안보정상회의도 그렇거니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핵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이 주제를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최근 신문에는 식량 문제와 같은 먹거리 문제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생글생글 345호)

※예상 핵심 질문:“한국 상황에 맞는 이상적인 에너지원은 무엇인가?”

[Cover Story] 경제학은 필수…시사 지식 쌓으면 낯선 주제도 '척척'


8. 포퓰리즘 논란

경제민주화의 연장선에 있는 문제이나 올해 무상보육 지원 중단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복지사회 담론 자체가 주제로 나올 수도 있다. <선별복지>와 <보편복지> 같은 단어가 이미 대중화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 역시 꼼꼼하게 챙겨 보도록 하자. 이 문제는 복지 문제뿐만 아니라 무상급식이나 영리병원 문제, 포퓰리즘 논쟁까지 파면 팔수록 나오는 화수분 같은 주제다. (생글생글 329호, 334호)

※예상 핵심 질문:“정치와 경제논리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9. 스마트혁명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래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주제다. 가령 작년의 경우 동국대와 경기대에서 동시에 ‘대중지성의 한계’에 대해 물었다.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의 편리함이 주는 장점 못지 않게 단점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글생글 338호)

※핵심 예상 질문:“대중지성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가?”

10. 한·일 간의 협력관계

올해도 한·일 군사협정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으므로 출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금까지 나왔던 문제를 보면 주로 <역사 왜곡 논란>이나 <교과서 논란>의 해결책을 묻는 사례와 <민족주의의 극복 가능성>을 묻는 사례까지 정해진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출된 주제만 살펴봐도 어떻게 주제가 돌고 도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예상 핵심 질문:“역사적 기억은 현재의 이익과 어떻게 공존하는가?”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