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여름방학 논술준비 '5계명 10大이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글은 사람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다. 글에는 지식과 인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모두 담겨 있다. 글은 바로 그 사람 자체다. 역사적으로 글쓰기가 출세의 등용문인 것도 이런 이유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곧바로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논술로 대학문을 열려는 학생들은 막바지 준비에 땀을 흘린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풀어쓰는 힘든 작업이다. 암기 과목처럼 단기간 내에 실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도 어렵다. 평소에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쓰기는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을 해준다. 글쓰기는 ‘대학문을 여는 논술의 힘’이 아니더라도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카드다.

논술은 말뜻 그대로 자기의 의견을 논하여 말하는 것이다. 물론 정의는 쉽지만 막상 연필을 잡아보면 생각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좋을 글을 쓰기 위해선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써가는 게 좋다. 문장이 길어지면 생각이 꼬이고 주어와 서술어가 뒤엉키는 경우가 많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필수지만 남이 써놓은 글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금물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은 나름대로 독특한 성격을 지닌 글이다.

대학 논술은 주문형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논제의 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필을 들기 전에 출제의도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객관식이 아니라서 정답은 없지만 새로우면서도 타당한 논리를 요구한다. 대학은 글쓰기 능력과 함께 삶 속의 여러 문제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높이 평가한다.

글이 역사를 다시 쓰고 세상을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1, 2학년생들은 여름방학에 제갈공명의 《출사표》나 박지원의 《열하일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등을 읽어보라.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꾼 명문(名文)과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거창한 얘기가 아니더라도 글은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훌륭한 도구다.

생글생글은 여름방학에 논술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대입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논술 전략 5계명과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기출문제만 믿지 말고, 시간관리를 잘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접하더라도 절대로 당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5계명의 핵심이다.

경제민주화, 학교폭력 등 경제·사회·정치적 이슈의 종합점검은 단기간에 논술점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노하우다. 4, 5면에서 논술 5계명과 올 대입 논술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10대 이슈를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