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방치하면 범죄 도시로 전락한다"

[피플 & 뉴스] 타계한 '깨진 유리창'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윌슨  교수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 Theory)의 법칙’으로 유명한 제임스 윌슨 전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백혈병을 앓아오다 합병증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한다.

하버드대 교수와 미국정치과학협회장, 미국기업연구소 자문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그는 1982년 3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가 심리학자 조지 켈링과 함께 월간잡지 ‘애틀랜틱’에 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건물의 깨진 유리를 주인이 방치하자 멀쩡한 창문에 돌이 날아들고, 결국엔 나머지 창문 모두가 깨지고, 심지어 방화까지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한다. 작은 문제를 방치할 경우 그 지점을 중심으로 무질서와 범죄가 확산돼 도시 전체가 무법천지 혹은 슬럼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임스 윌슨의 이론은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실험은 자동차로 실시됐다. 한적한 골목에 동일한 상태의 자동차 두 대의 보닛을 1주일간 열어 놓은 채 방치해 뒀다. 그 중 한 대의 창문은 일부러 조금 깨놓았다. 1주일 후 한 대의 차량은 그대로 방치돼 있었는데, 유리창이 조금 깨진 차의 유리는 몽땅 깨진 채로 발견됐다. 심지어 유리가 깨진 차의 타이어와 배터리가 사라졌고, 오물까지 덮어쓰고 있었다. 단지 유리창 하나를 조금 깨 놓았을 뿐인데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했던 것.

미국의 범죄학자였던 윌슨 교수는 조지 켈링과 함께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이론화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윌슨 교수가 이론을 발표하자 각 도시가 범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앞다퉈 도입했다. 뉴욕시가 대표적인 도시였다. 1994년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뉴욕지하철에 적용해 큰 효과를 봤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뉴욕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높은 범죄 지하철로 불렸다. 연간 60만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했다. 뉴욕 당국은 우선 지하철 차량 6000여대에 그려져 있던 낙서를 지웠다. 낙서가 또 다른 낙서와 범죄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작업이 끝난 뒤 지하철 범죄 증가율이 주춤해졌다. 3~4년이 지나자 범죄율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시 교통국이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뉴욕 경찰에도 도입했다. 길거리 낙서를 지우고 보행자의 신호 위반이나 빈 깡통 등을 아무 데나 버리는 등의 경범죄를 엄격히 단속했다. 범죄 발생 건수가 75%나 급감했다.

윌슨 교수의 이론은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용됐다. 마케팅 전문가인 마이클 레빈은 “깨끗한 길모퉁이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하나 던져 두면 반나절도 안돼 그곳은 쓰레기장으로 바뀐다”며 “직원 한 사람의 태만이나 불친절 때문에 큰 기업도 깨진 유리창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20일 주니어테샛 문제풀이 특강

한국경제신문은 20일(화요일) 오후 6~8시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 6층 한국경제TV 와우파 강의실(증권거래소 정문 맞은편)에서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수준에 맞춘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주니어 테샛 제1회 문제풀이 특강’을 무료로 연다. 이번 특강은 주니어 테샛 응시 준비를 위해 지난달 12일 치러진 1회 시험문제를 공개해 달라는 수험 준비생들과 학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특강에선 1회 주니어 테샛 시험문제를 공개하고, 전문가가 문제를 해설하면서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경제·금융 주요 개념을 가르쳐 준다. 신청은 이메일(tesat@hankyung.com)로 이름 학교 학년 이메일주소 전화번호를 남기면 된다. 문의 (02)360-4055

5월 26일 생글논술경시대회

고교 최고 논술대회로 자리 잡은 생글논술경시대회 13회 대회가 오는 5월 26일 열린다. 생글논술경시대회는 매년 1만 5000여명 이상이 치르고, 지난 12회 대회까지 8만여명이 참가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고교 논술 대회다. 이번 대회는 고교 1, 2학년 인문계/자연계 유형, 고교 3학년 인문/자연계 유형으로 치러진다. 경시대회 참가자 전원에겐 전국 단위 성적표와 답안지 첨삭이 제공된다. 대회 수상 실적은 대입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로 첨부하여 활용할 수 있다. 경시 대회 접수 일정은 4월 초 생글생글 홈페이지(www.sgsgi.com)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