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 생전의 꿈 이룬 ‘한국의 슈바이처’ 故 이태석 신부
남수단에 '이태석 의대병원' … "울지마! 톤즈"

‘한국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을 정부가 이어간다. 기획재정부는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 이태석기념 의과대학병원을 건설하기로 남수단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로 남수단 오지인 톤즈에서 봉사하다 2010년 48세로 선종한 이 신부의 이름을 넣었다. 남수단 최초이자 유일한 현대식 종합병원 겸 의과대학이다.

병원은 올해 10월 착공하며 2015년 완공된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이 운영하는 원조차관 프로그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종합병원과 의대 설립을 지원하고 의료 기자재를 공급한다. 무상 원조를 통해 교수진 파견, 대학 커리큘럼 개발, 병원 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협력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은 고인이 봉사하던 톤즈 마을병원을 돕는 한편 ‘이태석 보건소’ ‘이태석 학교’ 등의 건립을 지원하는 톤즈 마을 재건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재원은 ‘이태석 사랑 나눔 기금’이란 이름의 국민성금을 통해 조성한다. 기금의 모든 기부 및 사용 내역은 홈페이지(www.smiletonj.org)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로마 교황청, 비정부기구(NGO), 교민단체 등과 협력해 모금 대상을 확대, 이 사업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키울 방침이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했다.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아랍계 민병대와 아프리카계 흑인 간 무력분쟁으로 인종학살이 자행되는 아픔을 겪었다. 유엔(UN)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7월 독립국가를 세웠지만 내전 과정에서 30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되는 등 상처가 남아 있다. 막대한 지하자원을 갖고도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131명에 달한다.

고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을 마친 뒤 신학대에 들어가 신부가 됐다. 그는 스스로 내전 중이던 남수단의 톤즈로 들어갔다. 톤즈에서 그는 성직자이자 의사였으며 교육자였다. 그는 손수 벽돌을 구워 12개의 간이 병실을 갖춘 병원을 지었다. 선교보다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힘썼다. 말라리아와 콜레라와 맞서 싸우던 그는 2008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톤즈로 돌아가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의 일생은 《울지마 톤즈》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소개되기도 했다. 고인의 뜻은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퍼졌다. 지난해 말 교황청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돼 감동을 줬다. 살레시오수도회는 그의 삶을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재정부 측은 “이 신부가 톤즈에서 펼치던 의료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획한 이 사업이 남수단의 보건, 의료 인프라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수단과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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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업자 月임금 132만원

대학 진학자를 제외한 특성화고 졸업자 76%가 지난해 취업에 성공했지만 월 평균 소득은 132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특성화고(전문계고) 졸업자 15만2967명 중 대학 미진학자를 대상으로 ‘2011 고졸자 취업진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졸업자 중 대학 미진학자는 5만4000명(군 입대자 제외)으로, 이들 중 졸업 후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취업에 성공한 이는 75.9%인 4만1023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비율이 82%로 남성(70.2%)에 비해 11.8%포인트 높았고 전공 유형별로는 상업계열(81.6%), 공업계열(71.7%), 기타 계열(63.8%)의 취업률이 높았다. 이들 고졸 취업자의 월 평균 소득은 131만9000원으로 여성(139만1000원)이 남성(123만9000원)보다 15만2000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피해 학생·교과부장관 대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신고를 해도 왕따시킨 아이들과 다시 학교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1일 오전 교육과학기술부 대회의실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만난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교사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가해 학생 격리, 교내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는 한 남학생은 신고를 꺼렸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마음 편히 어른들에게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시켜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2 여학생은 “학교폭력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학교폭력도 폭력이기 때문에 학생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없고 약한 선도보다는 강력한 처벌과 피해 학생에 대한 정신적, 물리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국大 국제봉사단 한류 소개

동국대는 교수와 학생 등 12명으로 이뤄진 국제봉사단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1주일간 한류 알리기 활동을 벌였다고 1일 밝혔다.

봉사단에는 교양교육원 김익기 교수와 연극학부 정재형 교수, 배우 지성원(연극학부 졸업) 씨를 비롯해 학부·대학원생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캄보디아 스랑 마을과 국립교육원, 왕립 프놈펜대학 등을 방문해 한류 소개와 태평무 공연, 태권도 시범, 케이팝(K-POP)·난타 공연 등을 펼쳤다. 특히 국립교육원에서 열린 공연은 전교생 1000여명이 관람한 가운데 현지 TV에도 소개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