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IT권력 지도가 바뀐다
요즘 정보기술(IT) 업계 사람들은 "졸면 죽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정상에 도달했을 때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는 말도 많이 한다.

잘나가던 기업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도 하고,이름 없는 기업이 어느 날 갑자기 세계적인 스타로 뜨기도 한다.

세계 IT 업계의 현재 모습이다. 헤게모니 시프트,쉽게 말해 주도기업이 바뀌고 있다.

세계 IT 시장의 지도는 왜 바뀔까. 주도하는 기업은 누구에서 누구로 바뀌고 있을까.

세상은 지금 두 가지 혁명을 동시에 맞고 있다. '모바일 혁명'과 '소셜 혁명'이다.

18세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엄청난 변화가 두 가닥으로 진행되고 있다.

"졸면 죽는다" "정상에 도달했을 때 위기가 시작됐다"는 말은 IT 업계의 변화가 혁명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IT 시장은 '아이폰 이전'과 '아이폰 이후'로 뚜렷이 나뉜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전만 해도 휴대폰은 통화나 하고 문자나 보내는 통신수단에 불과했다. 한데 아이폰이 나온 후 확 달라졌다.

이동 중에도 마음대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세상,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상이 활짝 열렸다.

이런 신천지를 연 사람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다.

모바일 혁명으로 노키아가 지고 애플이 떴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다.

핀란드를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기업이었다.

2위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이기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러나 지금 노키아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아이폰과 경쟁할 만한 스마트폰을 제때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애플과 삼성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애플은 세계 최고 IT 기업으로 떴다. 시가총액이나 매출에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쳤다.

애플이 2001년에 내놓은 아이팟은 음악 시장을 바꿔놓았고,2007년에 발매한 아이폰은 세상을 뒤엎었다.

2010년에 출시한 아이패드는 미디어 시장,출판시장,PC 시장을 흔들고 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아이(i) 혁명'을 일으키며 'IT 킹'으로 등극한 것이다.

세상은 지금 PC 시대에서 포스트 PC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는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발전하긴 했지만 이젠 노트북을 넘어 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 혁명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다.

2004년에 나온 페이스북과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4,5면에서 IT 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와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잡스의 업적 등을 자세히 살펴보자.

김광현 한국경제신문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