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근원지를 아십니까?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제 서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청계천은 그런 서울의 중심에 흐르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청계천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콘크리트로 덮혔다가 복원되었다는 것뿐이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칠 뿐 근원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니,관심이 있더라도 알기가 어렵다.

'그냥 어디선가 흐르겠지'나 '청계천은 물을 전기로 계속 돌린다던데…'라고 생각하며 넘겨버렸다.

하지만 청계천은 근원이 있는 강이다.

단순히 그냥 흐르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끝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계천의 근원지는 어디일까? 그 원천은 북촌에 위치한 북악산의 맷돌바위에서부터 시작된다.

맷돌바위에서 시작해 삼청돈천을 따라 흘러 교보빌딩 뒤에 있는 중학천을 지나 흐른다.

그렇다면 맷돌바위를 쉽게 알 수 있고 많은 관광객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청계천의 근원이 북악산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북악산에 표시를 해놓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서울 각 곳에 맷돌 바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망원경을 설치해 놓는 방법은 어떨까.

너무 작은 방법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문화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것은 문화재 복원 같은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못에 던진 돌맹이 하나에 동심원이 계속 생기는 것처럼 망원경 설치 같은 작은 일이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청계천뿐만 아니라 이번 일을 통해서 서울의 많은 문화재의 근본을 찾아 알릴 수 있는 작은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울을 단순한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나아가 역사가 흐르는 근본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모든 일의 시작은 거대한 것부터가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서 거대한 것이 된다.

서울의 곳곳에 망원경이 설치되는 일이 시작이 되어 근본이 있는 역사의 서울,세계의 서울이 되기를 희망한다.

허소원 생글기자(김포고 3년) jeuuy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