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논술 필독서 10選
바야흐로 여름이다.
이글거리는 열기와 비구름이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학생들에겐 모처럼 방학이라는 간만의 여유가 주어진다.
비록 길지는 않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해 방학은 나중에 돌이켜보면 뭘 하고 지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 시시한 여름이 될 수도 있고,한층 더 성숙해진 내면을 갖추게 된 옹골찬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깝고도 손쉬운 방법은 성장의 자양분이 될 책을 접하는 것이다.
언어영역을 비롯한 대입시험 전반에서 요구되는 독해력을 증진하고,논술 제시문이 의도하는 문제의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좋은 책과의 만남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각별하다.
독해력 배양에서는 절대적인 독서의 양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
시험에 출제되는 다양한 제시문들은 사실 큰 '맥락의 줄기'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 맥락의 줄기는 인류 사상의 큰 흐름을 형성한 고전 읽기를 통해 만질 수 있다.
큰 줄기를 잘 이해한다면 줄기에서 뻗어나온 곁가지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이 글 저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것보다는 고전을 숙독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올여름에 꼭 읽어야 할 논술 필독서엔 어떤 책들이 있을까.
아래에 소개하는 책들 가운데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바로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자.고전으로 평가되는 명저 중에서 내용의 충실성과 함께 현실적 완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여권의 책을 선정했다.
고전 가운데 고등학생이 접근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이나 책의 분량 자체가 너무 방대해 방학기간 내 완독이 어려운 경우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먼저 장자(莊子)가 지은 《장자》다.
《장자》는 《노자》와 함께 중국 노장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저서다.
노장사상은 유교 불교와 더불어 동양 3대 사상의 하나로서,노자(老子)와 장자에 의해 형성됐다.
공자와 맹자의 유교에 반대해 자연의 도에 따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하고 있다.
장자는 '소요유','제물론' 등을 통해 까다로운 예절이나 형식을 초월해 인간의 자유스런 본성과 다양성을 역설했다.
장자는 지금까지 논술시험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고전으로도 유명하다.
장자의 스승 격인 노자가 지었다는 《노자》 역시 인간의 절대자유와 무위의 삶을 간략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한문 원문은 5000여자밖에 안되는 분량이지만 내용의 깊이는 엄청나다.
철학 책이 좀 어렵다면 공상소설은 어떨까.
《멋진 신세계》는 토마스 헉슬리가 집필한 미래 공상소설로서,과학기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인간다움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 드라마와 영화로도 여러 번 각색돼 익숙한 《프랑켄슈타인》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가인 메리 쉘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이 예상과 달리 모두에게 비극과 파멸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통해 과학 발전에 관한 맹신이 위험함을 알린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들도 논술 문제에 심심찮게 나온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침묵의 봄》에서 레이첼 카슨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고발한다.
현대 과학기술의 오남용으로 인한 대가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리는 이 책은 환경보호 운동을 크게 활성화시켰다.
《걸리버 여행기(완역본)》는 어린이 동화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인간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고발하는 정치 도서의 성격이 짙다.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는 다채로운 비유와 풍자를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하였는데 출간 당시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탄압을 받기도 했다.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이상사회를 묘사한 책이다.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다"라는 의미로 그가 만든 말이다. 현실에 맞지 않는 엄격한 법률,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등 당시 영국 사회의 악습을 지적하면서 그와 대비해 이상국가 '유토피아'섬의 도시와 인간,풍습,제도,법률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상적 제도를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폐단을 지적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이 책의 제목 '유토피아'는 이제 '이상향'과 동의어로 통용된다.
《동물농장》은 《1984》로 유명한 정치 작가 조지 오웰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장편소설이다.
볼셰비키 공산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까지 옛 소련의 정치상황을 소재로 했다.
조지 오웰은 의인화된 동물들의 정치적 투쟁과 간계를 통해 독재 정권의 잔혹함과 기만성을 고발한다.
현대 사회가 지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들도 권할 만하다.
《맥도날드,그리고 맥도날드화》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맥도날드의 영업방식을 통해 낭만과 인간성이 제거된 '근대적 합리성' 내지는 '도구적 합리성'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다.
또 《데이터 스모그》에서 저자 데이비드 쉥크는 정보화 사회를 비판하며 정보 홍수 속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정보는 이제 공해의 일종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소비의 사회》는 현대인들의 과시소비를 다룬 책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의 소비 행태를 '이미지'와 '기호'라는 개념을 동원,문학적 필치로 명쾌하게 풀이했다.
책을 읽어보면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 《소프트 파워》에서 학자이자 행정가인 조지프 나이는 권력 행사방식을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로 구분한 뒤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려면 '소프트 파워'를 갖춰야 함을 설파한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cursushonorum@hanmail.net
바야흐로 여름이다.
이글거리는 열기와 비구름이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학생들에겐 모처럼 방학이라는 간만의 여유가 주어진다.
비록 길지는 않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해 방학은 나중에 돌이켜보면 뭘 하고 지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 시시한 여름이 될 수도 있고,한층 더 성숙해진 내면을 갖추게 된 옹골찬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깝고도 손쉬운 방법은 성장의 자양분이 될 책을 접하는 것이다.
언어영역을 비롯한 대입시험 전반에서 요구되는 독해력을 증진하고,논술 제시문이 의도하는 문제의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좋은 책과의 만남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각별하다.
독해력 배양에서는 절대적인 독서의 양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
시험에 출제되는 다양한 제시문들은 사실 큰 '맥락의 줄기'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 맥락의 줄기는 인류 사상의 큰 흐름을 형성한 고전 읽기를 통해 만질 수 있다.
큰 줄기를 잘 이해한다면 줄기에서 뻗어나온 곁가지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이 글 저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것보다는 고전을 숙독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올여름에 꼭 읽어야 할 논술 필독서엔 어떤 책들이 있을까.
아래에 소개하는 책들 가운데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바로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자.고전으로 평가되는 명저 중에서 내용의 충실성과 함께 현실적 완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여권의 책을 선정했다.
고전 가운데 고등학생이 접근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이나 책의 분량 자체가 너무 방대해 방학기간 내 완독이 어려운 경우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먼저 장자(莊子)가 지은 《장자》다.
《장자》는 《노자》와 함께 중국 노장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저서다.
노장사상은 유교 불교와 더불어 동양 3대 사상의 하나로서,노자(老子)와 장자에 의해 형성됐다.
공자와 맹자의 유교에 반대해 자연의 도에 따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하고 있다.
장자는 '소요유','제물론' 등을 통해 까다로운 예절이나 형식을 초월해 인간의 자유스런 본성과 다양성을 역설했다.
장자는 지금까지 논술시험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고전으로도 유명하다.
장자의 스승 격인 노자가 지었다는 《노자》 역시 인간의 절대자유와 무위의 삶을 간략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한문 원문은 5000여자밖에 안되는 분량이지만 내용의 깊이는 엄청나다.
철학 책이 좀 어렵다면 공상소설은 어떨까.
《멋진 신세계》는 토마스 헉슬리가 집필한 미래 공상소설로서,과학기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인간다움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 드라마와 영화로도 여러 번 각색돼 익숙한 《프랑켄슈타인》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가인 메리 쉘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이 예상과 달리 모두에게 비극과 파멸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통해 과학 발전에 관한 맹신이 위험함을 알린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들도 논술 문제에 심심찮게 나온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침묵의 봄》에서 레이첼 카슨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고발한다.
현대 과학기술의 오남용으로 인한 대가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리는 이 책은 환경보호 운동을 크게 활성화시켰다.
《걸리버 여행기(완역본)》는 어린이 동화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인간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고발하는 정치 도서의 성격이 짙다.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는 다채로운 비유와 풍자를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하였는데 출간 당시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탄압을 받기도 했다.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이상사회를 묘사한 책이다.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다"라는 의미로 그가 만든 말이다. 현실에 맞지 않는 엄격한 법률,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등 당시 영국 사회의 악습을 지적하면서 그와 대비해 이상국가 '유토피아'섬의 도시와 인간,풍습,제도,법률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상적 제도를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폐단을 지적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이 책의 제목 '유토피아'는 이제 '이상향'과 동의어로 통용된다.
《동물농장》은 《1984》로 유명한 정치 작가 조지 오웰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장편소설이다.
볼셰비키 공산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까지 옛 소련의 정치상황을 소재로 했다.
조지 오웰은 의인화된 동물들의 정치적 투쟁과 간계를 통해 독재 정권의 잔혹함과 기만성을 고발한다.
현대 사회가 지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들도 권할 만하다.
《맥도날드,그리고 맥도날드화》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맥도날드의 영업방식을 통해 낭만과 인간성이 제거된 '근대적 합리성' 내지는 '도구적 합리성'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다.
또 《데이터 스모그》에서 저자 데이비드 쉥크는 정보화 사회를 비판하며 정보 홍수 속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정보는 이제 공해의 일종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소비의 사회》는 현대인들의 과시소비를 다룬 책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의 소비 행태를 '이미지'와 '기호'라는 개념을 동원,문학적 필치로 명쾌하게 풀이했다.
책을 읽어보면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 《소프트 파워》에서 학자이자 행정가인 조지프 나이는 권력 행사방식을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로 구분한 뒤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려면 '소프트 파워'를 갖춰야 함을 설파한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cursushonor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