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高手'들의 공부비법

"생글생글도 좋은 참고서"
[Cover Story] "테샛 高득점 받으려면 교과서 충실히 읽고 경제기사 가까이 해야"
테샛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0회 테샛까지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제교과서를 통해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익혔다고 말한다.

또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어 현실에서 벌이지는 경제현상과 교과서에서 익힌 경제 이론을 연결시켜 생각하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경제 이슈를 다루는 생글생글도 빠지지 않고 읽었다. 경제 관련 서적을 틈틈이 읽는 것과 스터디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득점의 비결로 꼽았다.



⊙경제원론 교과서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라

10회 테샛에서 S급을 획득한 권순형 군은 고득점 비결에 대해 "경제학원론으로 경제의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권군은 "책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막연히 이해했다는 생각으로 넘기지 않고,기본서의 글자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공부한 것이 고득점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9회 테샛에서 고교생 동아리 대항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원외고 경제동아리 에코틴즈(ecoteens)의 학생들도 경제학원론을 테샛 준비 기본서로 삼아 공부했다.

물론 대학생들이 주로 보는 경제학원론을 고등학생들이 반드시 볼 필요는 없다. 고교 경제교과서를 완전히 숙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등급으로 장려상을 받은 한 학생은 학교에서 경제교과서와 생글생글을 열심히 읽고 기출문제집을 풀었다면서 경제교과서만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신문을 꾸준히 봐라

10회 테샛에서 283점을 받아 역대 최고성적으로 S등급을 딴 김현승 씨(30)는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정독한 게 좋은 점수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려대 공대 신소재공학부(4년)에 재학 중이며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김씨는 "시사 문제는 한경을 읽고 홈페이지의 경제시사 코너를 활용했다"며 "테샛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역시 경제신문을 구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9회 테샛 S등급 취득자인 이상엽 씨(한양대 경영학과 4학년 · 273점)는 "집에서 학교까지 40분 정도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한국경제신문을 읽으면서 주요 뉴스와 경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경제이해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신문을 읽을 때 비중있는 기사는 교과서 볼 때처럼 정독하고,그 기사와 관련된 경제이론을 떠올려 보는 버릇을 길렀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8회 테샛에서 1급(268점)을 받은 김문수 씨(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도 S등급의 비결로 경제신문 읽기를 꼽았다.

김씨는 "테샛 시사경제 문제는 경제뉴스를 꾸준히 읽으면서 신문기사와 경제원리를 복합적으로 연관시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쉽게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틈틈이 경제 관련 서적을 읽어라

평소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것이 1등급 이상 고득점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야성적 충동 등 시중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다양한 경제서적을 탐독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대원외고 경제동아리 에코틴즈 회원으로 9회 테샛 1급(264점) 취득자인 박현건 군은 "폴 크루그먼의 '불황의 경제학'처럼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놓은 책을 좋아해서 틈이 생길 때마다 그런 책을 읽고,경제기사에 관심을 가졌던 게 좋은 성적을 받는데 보탬이 됐다"고 소개했다.

권순형 군도 "주요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정리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같은 경제 관련 서적을 틈틈이 읽었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은 경제 사상을 정리한 이러한 책들은 비문학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스터디를 활용하라

현재 각 외고에선 테샛 스터디를 만들어 동아리 대항전에 출전하는 등 다양하게 행사하고 있다.

특히 스터디 활동에서 튜터(tutor)제도를 만들어 꾸려가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문별 튜터는 매주 한 두차례 열리는 스터디에서 미리 준비해온 내용을 설명하면서 다른 학생을 지도한다.

튜터제도를 한 경험이 있는 김모군은 "경제이론 중 거시 부문 튜터를 맡았는데,기출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한 뒤 관련된 경제이론을 정리해서 설명했다"며 "튜터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많이 하게 됐고,다른 부문은 다른 튜터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