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문여고 명사 강연회에 초청된 오인경 글로벌 리더십 센터장은 두 시간가량의 연설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도움을 주었다.

서문여고 제4회 졸업생이기도 한 그는 강의 처음부터, 일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진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나를 춤추게 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진로를 정하면 남보다 경쟁력 있고 성공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호한 특기 적성보다는 구체적인 관심사를 진로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로 인해 부족한 과목의 보완과 언 · 수 · 외 중심의 교육이 불가피하겠지만 미래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중심으로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오 상무는 기업인 최초로 보스턴 교육공학과를 전공해 삼성인력개발원과 크레듀 이러닝(e-learning)대표를 역임하고 현재는 여성 최초로 포스코 임원이 된 여성 기업인의 대모다.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오 상무의 성공 비결은 바로 남들이 하지 않는 블루오션을 선택한 점이다.

"대부분의 교육공학과를 나온 선배와 동기들은 학교로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되길 바랐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게 기업에 들어가 내 지식이 사회에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랐다.

어렸을 때부터도 남들을 따라하기 싫어해 항상 왼손이 아닌 오른손에 시계를 차고 다녔고 선생님들에게도 유별난 학생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유별남 덕분에 그는 전형적 남초 기업인 포스코의 유일한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주저하지 않고 블루오션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나에 대한 자신감과 노력이었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은 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을 들은 김미진 학생은 "나도 꿈을 찾아 나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반가워했고, 임주연 학생도 "진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장점을 더욱 차별화시켜 강점으로 만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오 상무의 초청 강연은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풀어 준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허유경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ouou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