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제주도에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지역 자매도시와 우호 도시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의 주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제1회 아시아 청소년 포럼'이 지난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서귀포시 샤인빌 리조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도 학생 13명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까지 아시아 4개국 12개 지역의 청소년 73명과 인솔교사 20명이 참가하였다.

29일 열린 개회식에서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어린이들이 선보인 귀여운 난타공연과 성산고등학교의 풍물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연주로 개회식 분위기를 한층 더 돋웠다.

특히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청소년들의 역할'에 대해서 특강을 하였다.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특강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회식을 마친 5개국의 포럼 참가자들은 각자가 정한 6개의 주제별로 나누어진 장소에서 포럼을 시작하였다.

'21세기는 아시아 청소년으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 포럼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글로벌 과제인 세계평화, 환경보전, 다문화사회, 인터넷문화 등 6개 주제별로 10~12명의 패널이 참여하여 영어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뛰어난 실력들을 보여 주었다.

또한 제주도 내 17개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방청학생으로 포럼에 동참하였다.

청소년들에게 '포럼'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회의라고 인식되기 쉽지만 이번 아시아청소년 포럼에서는 방청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게 재미있는 게임과 유익한 영상물들을 보여주면서 포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이는 데 힘쓴 흔적들이 보였다.

그리고 방청 학생들에게 영어로 게임을 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청소년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영어에 대한 친근감이 생기도록 하였다.

방청학생 중 일부는 일본, 중국에서 온 학생 패널과 자신이 알고 있는 일본어, 중국어를 사용해 이야기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문화 교류를 하기도 했다.

30일은 포럼기간에 열리는 '제주 글로벌 외국어 축제'를 참관하고 제주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등을 탐방하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이번에 처음 열린 아시아 청소년 포럼이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세계무대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제주도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세계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을 준비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아시아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아시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시아 청소년들이 세계무대에서 아시아를 빛낼 꿈나무로 성장해 가길 기대한다.

정지나 생글기자(제주외고 2년) sweet92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