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이 꿈꾸고 있는 진로에 대해 준비하고 다가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할 10대 청소년의 다수가 그렇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30일 광주에 위치한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진로 탐색 교육이 이루어졌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신청을 하고 그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만남을 갖는 시간이었다.

공무원을 비롯해 언론과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참석해 주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참석한 학생 40여 명 중 진짜 자신의 진로를 찾고 알아보기 위해 자리에 앉은 학생은 일부에 그쳤다.

나머지 학생들은 그저 재미있을 것 같거나 친구들을 따라 무작정 신청한 학생들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실에서는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번 진로탐색 교육에 참가했던 허영철 학생(17)은 "공무원이라는 분야를 선택해서 강의를 들었는데 학부모께서 설명해주시니 친근하게 다가오고 많은 충고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 내가 꿈꾸는 진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궁금한 점도 해결하게 돼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이번 시간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며 다음 진로탐색을 기약했다.

강의가 끝난 뒤 그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연락처를 주고받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한 번이 아닌 앞으로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자신의 꿈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10대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한다.

국 · 영 · 수에만 매달린 채, 무조건적인 명문대 진학이 목표가 아닌 자신이 진짜 열정을 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목표로 삼는 아름다운 10대들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편입을 준비하거나 공무원 시험으로 빠지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고등학생 때 자신의 진로 고민을 소홀히한 채 그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 아닐까?

학업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확인하고 내달리는 자세가 필요하며,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이러한 프로그램 준비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1년) 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