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세계 축구 頂上일군‘W세대’ 그들에겐 특별한 DNA가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009/2010093073261_2010100150921.jpg)
성인 축구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일궜기 때문이다.
이번 17세 이하 월드컵 대회 우승 주역들은 2002년 한 · 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켜보며 자란 월드컵 세대다.
올 7월 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랐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W세대는 '축구 DNA'가 이전 세대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 세대는 경기 중 위기가 오면 지레 겁을 먹고 스스로 주저앉았지만,W세대는 오히려 위기를 즐기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어려서부터 연령별 국제대회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아 세계무대에 대한 공포심도 없었다.
훈련방식도 이전과는 판이했다.
감독이 윽박지르고 체벌까지 가해 억지로 뛰어야 했던 과거 선수들과 달리 즐기면서 창의적인 경기를 할 수 있게 조련된 것이다.
특히 즐기면서 경쟁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은 W세대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강점 덕분에 불리한 여건을 딛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17세 이하 월드컵 대회만 해도 우리나라 선수층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어린이와 성인을 합쳐 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성팀 선수는 1450여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21명을 고교 16개팀 345명 중에서 선발했다.
하지만 독일은 등록선수가 105만명에 달하고,일본도 3만42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숫자상으론 비교할 수 없는데도 W세대는 위기에서 주저앉지 않고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최고가 됐다.
W세대의 활약은 축구를 넘어 한국 사회의 세대(generation)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우리나라를 세계 15위 경제대국으로 키운 산업화 세대는 은퇴하기 시작하고,민주화 세대와 자율화 세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세대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W세대 앞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W세대의 바로 윗세대에 해당하는 20대가 '88만원 세대(한 달 소득 88만원)'로 불리며 고전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되면서 청년실업 등 어려운 문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W세대는 특유의 강점을 앞세워 난관을 헤쳐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W세대가 즐기며 경쟁하는 법을 어떻게 익혔는지,한국 사회의 이전 세대와 W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4,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