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대상 조사에서 평규 8~10cm 차이 추정
해방전 北 더 컸지만 ··· 南, 경제성장과 함께 '쑥쑥' 북한은 주민들의 신장 체중 수명 등 신체발달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다.
아니 자료가 없다.
2002년 유엔과 UNICEF 등이 북한 식량난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했을 때도 북한 당국은 소년과 여성들의 신체 발달 상황에 대한 표본 조사만 허락했다.
그래서 국제기구의 각종 통계에서 북한의 통계 수치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와 유엔 자료를 토대로 한 조사를 주로 활용했다.
⊙키와 체중이 얼마나 차이나나
키에 대한 표본을 찾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연구는 북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남북한의 키 차이는 평균 8~10㎝ 정도가 난다.
특히 격차는 어린이에게서 두드러진다.
1999년 북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황지윤 1999)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경우 평균 신장은 -14.2㎝, 체중은 -11.4㎏ 정도의 차이가 났다.
다른 연구(박선영 2004)에서는 20~21세의 성인 남성이 164.9㎝로 남한의 170.8㎝(2002년 기준)와 비교해 5.9㎝의 격차를 보였으며 25~29세의 경우 165.8㎝로 남한의 171.3㎝에 비해 5.5㎝의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도 평균 5~6㎝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40대의 경우 북한 남성의 신장 평균은 165㎝였으며 남한 남성은 167.9㎝(2002년기준)로 2.9㎝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평균 체중은 남자 59.1㎏, 여자 51㎏로 한국의 1955~1966년 당시의 체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슈베켄디크가 200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남북한 간 유아들의 키 평균 격차(2002년 기준)가 8~12㎝ 정도 났으며 특히 7세 남자의 경우 남한이 122㎝,북한이 109.3㎝로 평균 12.7㎝가 차이가 나 가장 격차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1995년 북한의 기근 홍수로 인한 식량난 당시 태어난 아이들이 가장 키가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처럼 남북한 격차가 나는 것은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일제시대에는 키가 컸다고 한다.
일본의 정치사회학자 미쓰히코 기무라는 1940년 당시 남북한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북한 성인 남자의 평균은 163.4㎝로 남한(162.3㎝)보다 1.1㎝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학생들의 경우는 북한이 165.2㎝로 남한 163,8㎝에 비해 1.4㎝ 컸다고 설명했다.
⊙남한은 엄청 키가 커져
남한 주민들은 해방 이후 신장이 줄곧 성장했다.
특히 80년대 이후 태어난 아동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22개국을 대상으로 45~49세의 연령대와 20~24세 연령대의 키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양 집단 간 격차의 비율이 3.5%로 회원국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의 40대들은 168㎝(2009년 기준)로 20대의 175㎝(2009년 기준)에 비해 무려 7~8㎝가 적게 나타났다.
3.0%대가 넘는 국가는 전혀 없으며 스페인이 2.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국 20대의 키는 이제 세계적 수준이 돼버렸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터키 이외에 상대할 국가가 없으며 서양에서도 미국과 맞먹고 포르투갈이나 멕시코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도 45~49세의 연령과 20~24세의 연령 격차가 스페인 벨기에 다음으로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이처럼 키가 급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일단 영양 발육상태가 상당히 호전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화 영향으로 1인당 GDP가 증가하면서 영양 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남북한 수명도 차이가 난다
수명도 남북한 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수명기대치는 78.6세(남자 75.0,여자 82.2)로 전 세계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은 평균 67.3세(남자 65.1,여자 69.3)로 125위에 그치고 있다.
남북한의 수명 격차는 남자 10세,여자 13세에 이른다.
물론 이처럼 격차가 나는 것은 남한의 수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OECD가 1960년과 2006년 각국의 수명 기대치 평균을 비교한 결과 격차가 가장 많이 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1960년대 남자들의 평균 수명치가 51.1세에 그쳤으나 2006년 조사에선 75.7세로 평균 24.6세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수명도 53.7세에서 82.4세로 무려 28.7세나 급상승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격차는 10년.한국은 평균에 비해 무려 2.8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처럼 키와 수명에서 경이적인 성장을 보인 한국과 오히려 줄어든 북한을 비교해 보면 생각해볼 연구 주제가 많아 외국 학자들이 이 분야에 대해 다수 연구하고 있다.
남북한에서 어느 체제가 우위에 있는지는 이런 통계들이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해방전 北 더 컸지만 ··· 南, 경제성장과 함께 '쑥쑥' 북한은 주민들의 신장 체중 수명 등 신체발달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다.
아니 자료가 없다.
2002년 유엔과 UNICEF 등이 북한 식량난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했을 때도 북한 당국은 소년과 여성들의 신체 발달 상황에 대한 표본 조사만 허락했다.
그래서 국제기구의 각종 통계에서 북한의 통계 수치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와 유엔 자료를 토대로 한 조사를 주로 활용했다.
⊙키와 체중이 얼마나 차이나나
키에 대한 표본을 찾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연구는 북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남북한의 키 차이는 평균 8~10㎝ 정도가 난다.
특히 격차는 어린이에게서 두드러진다.
1999년 북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황지윤 1999)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경우 평균 신장은 -14.2㎝, 체중은 -11.4㎏ 정도의 차이가 났다.
다른 연구(박선영 2004)에서는 20~21세의 성인 남성이 164.9㎝로 남한의 170.8㎝(2002년 기준)와 비교해 5.9㎝의 격차를 보였으며 25~29세의 경우 165.8㎝로 남한의 171.3㎝에 비해 5.5㎝의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도 평균 5~6㎝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40대의 경우 북한 남성의 신장 평균은 165㎝였으며 남한 남성은 167.9㎝(2002년기준)로 2.9㎝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평균 체중은 남자 59.1㎏, 여자 51㎏로 한국의 1955~1966년 당시의 체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슈베켄디크가 200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남북한 간 유아들의 키 평균 격차(2002년 기준)가 8~12㎝ 정도 났으며 특히 7세 남자의 경우 남한이 122㎝,북한이 109.3㎝로 평균 12.7㎝가 차이가 나 가장 격차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1995년 북한의 기근 홍수로 인한 식량난 당시 태어난 아이들이 가장 키가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처럼 남북한 격차가 나는 것은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일제시대에는 키가 컸다고 한다.
일본의 정치사회학자 미쓰히코 기무라는 1940년 당시 남북한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북한 성인 남자의 평균은 163.4㎝로 남한(162.3㎝)보다 1.1㎝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학생들의 경우는 북한이 165.2㎝로 남한 163,8㎝에 비해 1.4㎝ 컸다고 설명했다.
⊙남한은 엄청 키가 커져
남한 주민들은 해방 이후 신장이 줄곧 성장했다.
특히 80년대 이후 태어난 아동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22개국을 대상으로 45~49세의 연령대와 20~24세 연령대의 키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양 집단 간 격차의 비율이 3.5%로 회원국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의 40대들은 168㎝(2009년 기준)로 20대의 175㎝(2009년 기준)에 비해 무려 7~8㎝가 적게 나타났다.
3.0%대가 넘는 국가는 전혀 없으며 스페인이 2.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국 20대의 키는 이제 세계적 수준이 돼버렸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터키 이외에 상대할 국가가 없으며 서양에서도 미국과 맞먹고 포르투갈이나 멕시코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도 45~49세의 연령과 20~24세의 연령 격차가 스페인 벨기에 다음으로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이처럼 키가 급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일단 영양 발육상태가 상당히 호전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화 영향으로 1인당 GDP가 증가하면서 영양 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남북한 수명도 차이가 난다
수명도 남북한 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수명기대치는 78.6세(남자 75.0,여자 82.2)로 전 세계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은 평균 67.3세(남자 65.1,여자 69.3)로 125위에 그치고 있다.
남북한의 수명 격차는 남자 10세,여자 13세에 이른다.
물론 이처럼 격차가 나는 것은 남한의 수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OECD가 1960년과 2006년 각국의 수명 기대치 평균을 비교한 결과 격차가 가장 많이 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1960년대 남자들의 평균 수명치가 51.1세에 그쳤으나 2006년 조사에선 75.7세로 평균 24.6세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수명도 53.7세에서 82.4세로 무려 28.7세나 급상승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격차는 10년.한국은 평균에 비해 무려 2.8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처럼 키와 수명에서 경이적인 성장을 보인 한국과 오히려 줄어든 북한을 비교해 보면 생각해볼 연구 주제가 많아 외국 학자들이 이 분야에 대해 다수 연구하고 있다.
남북한에서 어느 체제가 우위에 있는지는 이런 통계들이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