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 바른사회시민회의 '독후감 공모대회' 선정도서 7選
[Cover Story] 책속에서 얻은 소중한 지혜··· 글로 써서 내 것으로 만들자
인터넷 문화에 흡수돼 책에서 점점 멀어지는 청소년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독서 습관이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자유시장경제의 참된 가치를 알리는 독후감 공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응모 기간은 8월8일까지이며 원고지 20장 내외 분량이면 된다.

응모는 바른사회시민회의 홈페이지(www.cubs.or.kr)에서 등록하면 된다. 독후감에 응모할 수 있는 선정 도서를 살펴보자.

⊙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캐스 선스타인,리처드 탈러 저,리더스북)

이 책은 인간의 행동 심리를 경제학,사회학적 모형에 적용해 경제적,사회적 현상을 관찰했다.

즉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있도록 이끄는 아이디어만으로 인간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았더니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있었다고 한다. 작은 그릇에 먹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다고도 한다.

이처럼 수많은 선택을 할 때 타인의 유도에 의해 이끌린다는 '부화뇌동'에 의한 선택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 이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직접적인 규제로 해결하지 않고 행동 심리에 따르다보면 오히려 더 복잡한 상황을 초래할 수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학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권리를 위한 투쟁(루돌프 폰 예링 저,책세상)

독일의 법학자 예링이 인간의 권리와 법의 사회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밝힌 책이다.

예링은 법과 인권이 얼마만큼 개인들의 투쟁에 의해 생겨났으며 이를 지키려는 의지도 상당한 결단력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법률의 목적은 평화이며,이에 도달하는 수단은 투쟁이다'고 강조하면서 수단이 아무리 다양하게 형성된다 할지라도 항상 법이 불법과 싸우는 것으로 환원될 수밖에 없다고 못 박는다.

법의 개념에는 이러한 대립 즉 투쟁과 평화가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경제성장의 미래(벤저민 프리드먼 저,현대경제연구원)

'왜 우리는 계속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는가?'

경제성장이냐 분배냐는 논란 속에 저자는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 워크를 제안하고 있다.

그는 "경제성장은 절대 다수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이로 인해 사람들이 좀 더 개방적이며 관대하고 민주적이 된다"고 강조한다.

웬만큼은 먹고살아야 민주나 진보를 얘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란도 사실은 먹고살 만한 단계에 가야 본격적으로 거론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프리드먼 교수는 경제성장이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예로 한국과 자메이카를 비교한다.

한국과 자메이카가 비슷한 때가 있었지만 한국 경제는 평균적으로 매년 인구 증가 속도를 5.5배 웃도는 성장을 이뤘고 자메이카의 성장은 부진했다.

그 결과 1인당 소득은 무려 6배나 차이가 나게 됐다. 이 같은 소득의 차이는 생활 수준의 차이로 연결됐다.

한국은 자메이카보다 기대수명이 길고,영아사망률이 낮으며,취학률도 더 높다.

생활수준 향상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결국엔 사회 전체의 도덕적 성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1984(조지오웰 저,민음사 간)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서 어떻게 저항하고 또 어떻게 파멸돼 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쟁은 평화,자유는 예속,무지는 힘'이라는 모순된 슬로건이 사회를 지배하는 일당 독재의 전체주의 국가다.

전역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며 개인에게 당의 명령을 일일이 하달하고 그 명령에 즉시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경고를 보낸다.

이러한 삼엄한 통제 가운데 윈스턴은 용기를 내어 비밀 일기장을 몰래 구입하고 1984년 4월4일 텔레스크린의 사각지대에서 조심스럽게 펜을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낯설고도 괴로운 변신 과정이지만 윈스턴은 점점 더 자신의 언어를 토하며 일기를 써내려 가고,막연하기만 하던 그의 불만과 의문 역시 차츰 구체화된다.

하지만 윈스턴의 반발은 당국의 체포로 끝난다. 전체주의 사회의 비극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저,책세상 간)

근대적인 자유의 개념을 확립하는 데에 기여한 책이다.

밀은 당시 확산되고 있던 민주주의에 주목해 다수의 민주적인 의지와 대의제 정부 기구들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의 절대 주권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인의 개성과 자유,특히 토론의 자유와 사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 울림이 적지 않다.

<자유론>에서 J S 밀은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책임 또한 강조한 것이 특색이다.

⊙난중일기(이순신 저,하서 간)

난중일기는 역사 속의 한 인물로 멀게만 보이던 이순신 장군을 개인적인 이순신으로 보이게 하는 책이다.

부하의 죽음 앞에 슬퍼하고 아들의 죽음 앞에 한탄하며 정치적 모함 속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승리와 성취에 기뻐하는 한 인간의 성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울러 7년간 치열했던 임진왜란에 대한 생생한 사실 기록도 전해주고 있다.

⊙법의 정신(몽테스키외 저,주니어김영사 간)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가 쓴 민주정치의 고전적 교과서다.

최초로 입법과 사법 행정의 삼권 분립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는 자유 민권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간은 법과 함께 있으면서 자유를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법 밖에서 자유를 찾으려고 하고,마침내 그들은 주인의 집을 도망쳐 나온 정처없는 노예가 되어 버린다고 설명한다.

봉건주의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했으며 비잔틴 제국의 역사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법의 정신은 미국 헌법을 기초하는 데 큰 기반이 되기도 했다.

김윤정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인턴기자(한국외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