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강연 중이던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가 한 남성으로부터 투석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

반일 감정을 품은 시민단체의 한 회원이 폭언과 함께 주먹 반만한 크기의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것이다.

다행히 몸을 피한 시게이에 대사는 무사했으나 통역을 하던 대사관 소속의 서기관이 손을 맞아 다쳤다.

'우리마당 독도지킴이'의 대표인 김모씨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대사관으로 세 차례나 편지를 보냈으나 모두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연행됐으며 이번 사건이 '올바른 일을 한 것'이라며 떳떳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진정한 애국자다' '훈장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김씨를 옹호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국심에서 한 행동일지라도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많다. 외교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의해 불가침권을 갖는다.

그만큼 외교관계에 있어 중요하고 민감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대사에게 위협을 가하고 대사관 소속 직원에게 상해를 입힌 것이 애국의 이유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독도 문제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방식은 '윽박지름'이 아니라 '논리, 증명, 설득'이어야 한다.

이미 세계에는 독도보다 다케시마가, 동해보다 일본해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독도 문제는 두 나라 사이의 문제이지만 독도 분쟁을 두 나라의 싸움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과 그 정당성을 알리는 것이 일본의 주장에 반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는 경상북도와 함께 '독도 및 대한민국 홍보 UCC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고 동시에 공모한 UCC를 통해 해외에도 독도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28개 작품은 CD로 제작돼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혼란스러운 역사의 흐름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앙숙이 돼버렸다.

보수적인 어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연초 일본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났을 때, 철없는 몇몇 아이들은 '일본 놈들이 많이 죽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깊은 골이 하루 이틀 노력으로 메워질 리는 없다.

그러나 양국 간의 중요한 분쟁에서까지 감정을 앞세우고 흥분해서는 안 된다.

보다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이 바람직하며 실제로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지수 생글기자 (상주여고 1년) sksfh0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