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안동 풍산고등학교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방문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학생들과의 대면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학생들을 대했다.

이어진 연설 시간에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로 연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연설을 시작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교육을 통해 성공을 이루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학생들은 학원과 학교에서 벗어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예술과 스포츠,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 학생들의 창의력과 재능이 길러지길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진정한 교육에 있어서 다섯 가지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왕성한 호기심,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추진력과 끈기, 자기 절제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것"이라며 "특히 다섯 번째 자세가 가장 중요한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면 나머지 네 가지 자세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자세를 기억하고 갖추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고 성공적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지 묻고 어떻게 하면 대사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한 가지가 아니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꿈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자신에게 동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삶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살다보면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있다.

인생을 돌이켜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를 이끌어주었던 힘이 된 것 같다.

물론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유연한 생각을 가질 필요도 있다.

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시야를 넓히고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라는 질문에는 그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균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모두에게 균형은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는 가끔 쉬어야 효율이 높아진다.

이것은 삶의 진리이다.

간단하지만 우리가 단지 이것을 잊고 있을 뿐"이라고 조언했다.

외교관이 장래희망인 1학년 홍명해 학생은 "스티븐스 대사는 말할 때 느껴지는 기운부터 달랐다.

학생들이 즉석에서 질문하는 내용에도 체계적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고 주한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또 이번 기회가 나의 꿈을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더 뜻깊었다"고 밝혔다.

또 2학년 권수진 학생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티븐스 대사에 대해 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학생들을 연설에 빨려들게 만드는 힘과 질문 하나하나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해주는 그의 모습은 많은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2시간30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주고 꿈을 심어주는 값진 시간이었다.

박차정 생글기자(안동 풍산고 1년) ab6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