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루과이 대표팀에게 아쉽게 분패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사가 일단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국민들은 손에 땀을 쥐고 선수들을 응원했고,대표팀의 성공과 좌절에 같이 기뻐하고 슬퍼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청앞 광장이나 영동대로 등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이 재연되는 대규모 응원이 장관을 이뤘다.이제 6월의 축제는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축제 분위기는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처럼 월드컵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우리는 왜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일까.
세계인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월드컵에 비견되든 대형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과 비교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양대 스포츠 행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차이점도 적지않다.
축구라는 단일 종목에, 그것도 32개국(본선)만 참여하는 월드컵이 연인원 280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200여개국이 참가하는데다 종목도 다양한 올림픽(연인원 220억명 시청)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 스포츠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 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어찌보면 노골적인 상업 마케팅으로 점철되어 있다.올림픽이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는데 반해 월드컵은 프로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등 적지 않은 차이점들이 있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올림픽은 다소 차갑고 이성적인데 반대 월드컵은 뜨겁고 격정적이다.올림픽은 기본적으로 개인들이 기록을 다투는 경기다.
최근에는 다양한 경기들이 열리고 있지만 올림픽의 기본 경기는 역시 육상이다.육상은 기본적으로 집단 간의 승패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기록을 다툰다.
그래서 올림픽은 이성적이며 균형을 추구하는 아폴론적 미학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는데 반해 월드컵은 집단과 집단이 거칠게 부딪치는 디오니수스적 미학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시민적 경기가 올림픽이라면 월드컵은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가 우열의 쟁패를 벌이는 일종의 전쟁의 축소판같은 외형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월드컵에 더욱 광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민족주의가 경쟁하는 공간,사회적 욕구불만이 축제의 형태로 분출하는 장이 바로 월드컵이라는 분석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경기 자체만 하더라도 그렇다.월드컵은 올림픽보다 더욱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본성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근원적 욕구를 자극한다.
월드컵은 대중들이 평소에 분출하지 못하고 있던 생활의 스트레스와 욕구,공격 성향을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분출할 수 있는 노골적인 대리공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갖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둥근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도 관중들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스포츠라는 동일한 행사지만 뇌를 자극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월드컵을 계기로 월드컵과 올림픽의 같지만 다른 모습을 살펴보고,대형 스포츠 행사가 인간의 분출하는 욕구와 사회적 긴장을 어떻게 해소시켜 나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동욱 한국경제신문 기자 kimdw@hankyung.com
이번 월드컵에서도 국민들은 손에 땀을 쥐고 선수들을 응원했고,대표팀의 성공과 좌절에 같이 기뻐하고 슬퍼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청앞 광장이나 영동대로 등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이 재연되는 대규모 응원이 장관을 이뤘다.이제 6월의 축제는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축제 분위기는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처럼 월드컵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우리는 왜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일까.
세계인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월드컵에 비견되든 대형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과 비교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양대 스포츠 행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차이점도 적지않다.
축구라는 단일 종목에, 그것도 32개국(본선)만 참여하는 월드컵이 연인원 280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200여개국이 참가하는데다 종목도 다양한 올림픽(연인원 220억명 시청)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 스포츠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 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어찌보면 노골적인 상업 마케팅으로 점철되어 있다.올림픽이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는데 반해 월드컵은 프로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등 적지 않은 차이점들이 있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올림픽은 다소 차갑고 이성적인데 반대 월드컵은 뜨겁고 격정적이다.올림픽은 기본적으로 개인들이 기록을 다투는 경기다.
최근에는 다양한 경기들이 열리고 있지만 올림픽의 기본 경기는 역시 육상이다.육상은 기본적으로 집단 간의 승패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기록을 다툰다.
그래서 올림픽은 이성적이며 균형을 추구하는 아폴론적 미학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는데 반해 월드컵은 집단과 집단이 거칠게 부딪치는 디오니수스적 미학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시민적 경기가 올림픽이라면 월드컵은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가 우열의 쟁패를 벌이는 일종의 전쟁의 축소판같은 외형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월드컵에 더욱 광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민족주의가 경쟁하는 공간,사회적 욕구불만이 축제의 형태로 분출하는 장이 바로 월드컵이라는 분석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경기 자체만 하더라도 그렇다.월드컵은 올림픽보다 더욱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본성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근원적 욕구를 자극한다.
월드컵은 대중들이 평소에 분출하지 못하고 있던 생활의 스트레스와 욕구,공격 성향을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분출할 수 있는 노골적인 대리공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갖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둥근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도 관중들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스포츠라는 동일한 행사지만 뇌를 자극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월드컵을 계기로 월드컵과 올림픽의 같지만 다른 모습을 살펴보고,대형 스포츠 행사가 인간의 분출하는 욕구와 사회적 긴장을 어떻게 해소시켜 나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동욱 한국경제신문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