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흡연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폐해와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흡연 인구는 줄지 않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여성과 청소년들의 흡연은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흡연 시작 연령도 매우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과 청소년들의 흡연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누군가는 그 이유로 현대 사회의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꼽을 것이다. 또 문화의 발달이 그 이유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각자가 생각하는 많은 이유 외에도 담배의 유해성을 눈가림할 수 있는 담배 제조 기술의 발달을 꼽을수 있다.

D고교 근처에서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을 만났다. A양은 '청소년들 사이에 복숭아,딸기,멜론,초콜릿 등 갖가지 향기가 첨가된 향기 담배가 소장 가치가 있는 것처럼 유행을 타고 있다면서, 그런 이유도 청소년 흡연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배에서 나는 향기는 겉으로 보기에 담배의 독성을 숨기고 있어 흡연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화려한 디자인과 달콤한 향의 매력 때문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인터넷 거래 등으로 이를 수집해 자랑스럽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까지 있다는 것이다.

500여 가지의 첨가제가 들어가고, 8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담배!

갖가지 향 성분이 추가된 향기 담배에는 기존 담배보다 더 많은 발암물질이 생성되고 있어 청소년과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9월 과일,캔디,클로버향 등이 첨가된 향기 담배의 제조를 금지했다.

이는 청소년 흡연율 증가에 향기 담배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아직도 각국에서 향기 담배가 대량 유입되어 비싼 가격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흡연자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간접 흡연자에게도 그 피해가 미친다는 것이다. 향기 담배가 내뿜는 달콤한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지 못해 간접흡연자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금연 홍보, 더 많은 흡연 청소년 치료 등 정부 차원의 각종 정책과 사업 추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흡연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이 흡연의 유혹에서 벗어나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연경 생글기자 younk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