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⑭ 정확한 논리적 연결어를 사용하라
이메일이 하루에 30여통 정도씩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논술에 대한 갈증이 이렇게 심했었나요?

제때제때 친절하고 꼼꼼하게 첨삭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죄송하네요.

대신 문제에 대한 제시문 해설과 문제풀이,예시답안이 담겨 있는 파일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보내준 학생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읽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보내주세요.

그리고 글을 보내주실 때는 메일에 직접 내용을 적어주세요.

한글 파일로 보내주시면 일일이 보기가 힘들답니다.

다만 이번 주는 문제에 대한 설명 때문에 분량 관계상 문제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연재되는 생글첨삭노트나,243호에 실렸던 문제의 해설서를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로 보고싶으신 선생님이나 학생분은 sgsgnote@gmail.com으로 신청해 주세요.

⊙배경지식 및 예시답안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1년에도 몇 번이나 제시문으로 출제되는 단골손님입니다.

아마도 자본주의와 시장의 원리에 대한 최초의 주석자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므로, 매번 나올 때마다 새롭게 읽을 필요 없이 미리 단골로 제시되는 내연을 확인해놓고 있으면,읽는 시간을 좀 더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국부론>의 내용은 매우 방대하지만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혹은 논술문제에서 내연으로 제시되는 내용은 다음 세 가지에 불과합니다.

① 인간은 자신의 이윤을 위해서 합리적(이기적) 판단을 내린다.

② 개인의 이익추구행위는 '보이지 않는 손'(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의해 전체의 이익 또한 증가시킨다.

③ 그러므로,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풀었던 문제에 이를 대입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디까지 해당될 것이냐가 문제일 뿐이지요.

이런 배경지식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상인들의 행위가 비난받을 행동이 아니라, 단지 시장원리에 따라 행해진 그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은 주민들까지도 원하는 물건을 (비록 비싼 값이긴 하지만)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③번까지 확대해서 끌고 들어가기에는(가)가 다소 빈약합니다.

그러므로 ①+② 정도에서 멈추도록 하지요.

이에 따라서 만들어진 내용과 지금까지 배웠던 요약 및 구조의 원리를 이용한 기본적 수준의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직 동사나 단어의 선택이 세련된 것은 아니지만 매우 기본에 충실한 답안입니다.

우리는 아직 기초적인 요약구조를 익히고 있을 뿐이므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시문(가)와 (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의 합리적인 이기심을 옹호하고 있다.

제시문(가)의 경제학자들은 재난시에 피해주민들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비싼 값에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정당하다고 본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기적으로 행해지는 경제활동이 오히려 자원의 분배를 효율적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나)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개인의 생산활동이 공익의 증진을 목표로 하는 생산활동보다 사회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회의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하게 해주는 개인의 합리적인 이기심을 옹호하고 있다. (재수생 이요섭)"

학생첨삭 1

제시문 (가)는 재난시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공급자는 물건을 비싸게 팔 수 있으므로 더 많은 노동력과 더 비싼 운송비를 지불하면서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과 비용 지출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개인의 생산활동이 공공이익의 증진에 기여한다고 보고 그러한 생산 활동에 대한 결정은 국가나 정치인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당사자 개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와 (나)의 공통점은 생산자의 주체적 결정이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가)와 같이 먼거리로부터 물건을 가져와 팔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생산 활동의 주체인 공급자가 선택해야 하고 (나)에서처럼 생산활동에 대한 결정은 그것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가 해야 하는 것과 같다. (부산 남성여고 이서주)

<왜냐하면 - 하기 때문이다. >와 같은 직접적 원인 서술은 투박하게 느껴집니다.

어찌했든 우리가 찾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기 때문이지요.

핵심적인 내연을 드러내는 주어동사와 상관없이 서술되는 이런 내용은 외연이고,그러므로 이렇게 단독으로 처리될 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두 번째 문장의 경우 4개의 의미군이 합쳐지면서 의미가 불명확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이므로> <때문에> <하며> <때문이다>와 같이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표현을 맞지 않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미 밝혔듯,문장을 합칠 때는 3개 정도의 의미군까지 가능합니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둘 다 부담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결론은 각 제시문에서 도출된 내연의 합입니다.

위 글은 (가)와 (나)의 내연이 일정하게 읽혀지지 않기 때문에 결론까지 제대로 연결이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핵심내용만 읽어보자면 (가)는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바람직하다>,(나)는 <생산의 주체는 개인이어야 한다. >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이미 내연의 결정 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당연히 결론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는 요약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셔서 그런 듯합니다.

보내드린 생글첨삭노트 정리본을 활용하여 1번부터 4번까지 요약방식을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학생첨삭 2

제시문(가)에서는 경제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상인이 최대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여 생산이 증가하고 많은 노동과 운반산업을 통하여 공급이 증가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고 있다.

제시문(나)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최대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직접 찾음으로써 개인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그와 더불어 자연히 공익의 증진이 일어나는 현상을 바람직하게 보고있다.

즉, (가)와 (나)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이익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모색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수익을 얻고, 더 많은 수익을 위해 많은 노동을 하게 됨으로써 공급에 필요한 전반적인 산업들은 발전하고, 그것들이 쌓여 결국 공공의 경제적 이익이 되는 현상을 바람직하게 본다. (용인죽전고 김동진)


(가)에는 경제학의 개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는 사실 (나)의 예시가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경제학의 개념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그냥 한번 던져보는 무리수가 되기 쉽습니다.

언제나 모든 표현은 매우 정확해야 합니다.

결국,외연으로 하기에도 무리이고,그렇다고 내연이 되기도 힘든 무의미한 표현이지요.

첫 번째 문장의 문제는,핵심 내용 뽑기와 문장합치기 훈련이 덜 되었기 때문에 나타났습니다.

<하여>가 2번이나 쓰이면서 논리적 연결관계를 모두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다시 해체해보면 이렇습니다.

①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있다.

② 상인은 최대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③ 상인은 많은 노동과 유통비용을 들여 공급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걸 다시 제대로 연결시키면 이렇게 됩니다. (생글생글 233호 참조)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 상인은 더욱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 많은 노동과 유통비용을 들여서라도 공급을 증가시킨다. "

그리고 이 문장에 2번 요약 형태를 위한 <-를 설명(지적)하며>를 붙이고,바로 내연만 연결시켜도 요약은 완성됩니다.

즉,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설명하며,개인이 이윤을 늘리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 재화의 분배를 위해 기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고 하면 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나머지 문장들도 이런 연결의 문제가 큽니다.

연결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어떤 논리적 관계 속에서 의미가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논리적 관계를 드러내는,정확한 논리적 연결어의 사용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