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내 안의 또 다른 나 ‘아바타’!
'아바타(Avatar)'는 주인공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화다.

주인공은 눈을 감으면 자신의 분신인 또 다른 육체와 접속한다.

그 분신은 자신의 신경과 접속돼 있다.

자기 육체가 아닌 또 다른 생명체를 자신의 정신이 지배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와 다른 '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분신을 아바타라고 부른다.

아바타는 자신의 유전자와 외계인 유전자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자신의 유전자와 피가 섞여 있고 자신이 눈을 감고 있을 때에만 활동한다.

물론 아바타가 아프거나 심지어 죽게 돼도 자신의 정신과 육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현실과 꿈의 세계를 차츰 혼동하기 시작한다.

두 개의 육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갖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자아가 파괴되는 과정일까.

미국의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만든 이 영화는 앞으로 150년 뒤인 2150년대에 지구로부터 55광년이나 떨어진 위성 판도라를 무대로 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아바타는 희귀광물을 캐내기 위해 자원개발업자가 만든 생명체다.

신장은 인간의 1.5배가량이고 푸른 피부를 가졌다.

아바타는 그 위성에 살고 있는 종족 나비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바타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컴퓨터 게임을 즐겨 하는 생글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캐릭터다.

아바타는 원래 인도어로 '분신'이라는 뜻이다.

'나 자신인 나'(I am who I am)'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미 생글이들도 컴퓨터를 통해 아바타를 경험하고 있다.

게임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신나게 즐긴다.

아바타를 꾸미고 치장하고 심지어 아바타끼리 결혼식도 갖는다.

아바타가 하늘을 날면 자기가 하늘을 나는 것 같고 아바타가 고통을 당하면 자기가 고통을 당하는 것 같다.

아바타가 자기가 되고 자기가 아바타가 된다.

아바타는 물론 자신의 분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아를 확장시키고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아바타를 꾸미고 운용하는 힘은 바로 상상력에서 나온다.

상상력은 그들이 꾼 꿈을 현실세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바타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생글이들이 활동할 21세기는 바로 그런 상상력이 만들어가는 사회다.

공학이나 기술은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보조도구일 뿐이다.

자신의 뇌 속에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감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거기에 소설이나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자신의 미래를 한번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보자.

여러분도 영화 아바타보다 훨씬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