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읽을만한 경제학 책 10選
[Cover Story] 세상을 보는 지혜 알려주는 경제학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자!
경제학은 딱딱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학문이다.

특히 생글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경제학 서적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제학 원론과목만 하더라도 맨큐의 경제학을 독파하려면 단단한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읽은 경제학 서적은 당장 논술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고 평생 삶의 자양분이 된다.

인생의 목표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경제학 서적을 제대로 독파해 보기로 하자.

생글이들이 읽기 쉬운 경제학 서적 10권을 소개한다.

⊙ 시장의 탄생 (존 맥밀런 저, 민음사 간)

어떤 국가에서는 시장 경제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그다지 큰 성과가 없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시장 성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존 주류 경제학이 간과한 시장의 설계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이란 그 자체가 지고(至高)의 선(善)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그나마 최상의 수단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 경제학 비타민 (한순구 저, 한국경제신문 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을 통해 복잡한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극장에서는 왜 조조 할인을 해 주는지 등 구체적인 생활과 관련한 사례 분석이 많아 생활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그만인 책이다.

‘경제학 원론’ 강의를 듣고 복잡한 경제 통계를 파고드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 진화 경제학 (마이클 셔머 저, 한국경제신문 간)

‘합리적 인간’의 모순을 연구하는 새로운 경제학 분야인 진화경제학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진화 경제학의 기본 개념,실생활에 적용한 갖가지 사례,최근의 연구 동향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경제 행동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을 풍부하게 소개했다.

⊙ 리스크 (피터 번스타인 저, 한국경제신문 간)

리스크라는 단어는 ‘뱃심 좋게 도전하다’라는 의미의 초기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리스크는 운명이 아니라 선택인 셈이다.

선택은 도전하는 인생관을 가진 자들만이 고민하는 영역이다.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피하고 숨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할 것을 권유한다.

⊙ 프린스턴 이코노믹스 (김태리 저,사람인 간)

이 책은 저자가 힘겹게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익힌 지식과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쌓은 경제학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는 미시·거시 경제학을 고교생 수준에서 어떻게 쉽게 학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담으려 노력했다.

경제의 바탕이 되는 개념부터 국제무역과 경제지표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기법 등을 24개 수업의 형식을 빌려 소개하고 있다.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즈 저, 김영사 간)

경제학의 핵심 아이디어들을 역대 경제학자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알기 쉽고 생생하게 조명한 책이다.

애덤 스미스,맬서스,데이비드 리카도,존 스튜어트 밀,마르크스,앨프레드 마셜 등 한 시대에 인정을 받으면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준 경제학자들의 삶과 특징,이들이 주장하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의 딱딱함을 벗어버리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소설책처럼 서술하는 형식을 빌렸다.

⊙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저, 뿌리와 이파리 간)

이기적인 인간이 왜 남을 돕고 협조하는 이타적 행위를 하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생물학적인 본성인 동시에 인간 행태를 탐구하는 철학 윤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기적 인간들 사이에서 이타적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아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인간은 유전자를 담는 그릇에 불과하며,자신을 최대한 복제해내는 것이 목표여서 인간의 이타적 행위는 실제로는 유전자의 이기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저, 웅진 지식하우스 간)

높은 가격의 스타벅스 커피가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트에 가면 왜 항상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될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를 통해 희소성과 내부 정보, 효율성, 게임이론 등 중요한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경제학적 사고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경제학 안내서.

⊙ 대중의 지혜 (제임스 서로위키 저, 랜덤하우스 간)

대중은 과연 똑똑할까.아니면 부화뇌동하는 군중의 속성만 갖고 있을까.

개인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경우 지혜롭지만 대중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속설이다.

하지만 저자는 대중은 놀랄만큼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게 관련된 경우 더욱 현명함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다만 대중이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독립성 및 분권화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 정갑영 교수의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 (정갑영 저, 21세기북스 간)

이 책은 그동안 시사 경제에서 많이 거론됐던 60여개의 키워드를 선정해 그 키워드의 작동 원리와 현실 경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또한 그 키워드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만화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실체,금융위기의 해법,통화량 조절,경기를 살리는 정부의 재정정책 등을 다루고 있다.

알기 쉽고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진 시사 경제를 유쾌하게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