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사고의 예술(art of thinking)에 도전하자”
금융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대학 때 철학을 깊이 공부했다.

당시 그의 스승은 현대 철학자인 칼 포퍼였다.

포퍼는 소로스를 비롯한 학생들에게 논리의 명료함과 반증(비판)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요구했다.

소로스는 철저하게 반증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과학적 명제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포퍼에게서 배웠다.

그는 당시 학습한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실의 경제를 살폈다.

화폐가 유통되고 사람들이 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철저한 논리에 움직인다는 사실을 소로스는 발견한 것이다.

그는 부자가 됐고 나중에 자신의 모든 성과를 포퍼에게 돌렸다.

"비판적 사고가 없었더라면 경제를 모르고 금융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글로벌 사회, 열린 사회에서는 철저한 추리와 논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로스가 한 말이다.

소로스뿐만 아니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각자들은 좁게 보면 논리학자요, 넓게 보면 철학자다.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윈스턴 처칠,버락 오바마 등도 논리에는 철저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로스쿨은 학부에서 철학과 출신을 가장 선호한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논리와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있다는 점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의심하지 않으면 사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묻고 묻고 또 물었다. 이를 문답법이라고 한다.

이것이 논리와 사고의 출발점이다. 질문에 대답해가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다.

오랜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고 까지 얘기했다.

하지만 진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포기하면 영혼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비판적 사고를 영혼의 힘이라고 부른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창의성이나 남을 배려하는 힘도 모두 비판적 사고에서 나온다.

비판적 논리가 없는데 어떻게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최근 국내에서도 법조인이 되기위한 법학 적성시험(LEET)이나 고급공무원이 되기위한 시험인 공무원 적성평가(PSAT)도 직접적으로 비판적 사고를 테스트하고 있다.

물론 대입 논술이나 면접에서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평가한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정보를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논리를 알아야 한다.

추리와 논증을 배우고 귀납과 연역적 논리를 익히면서 비판적 사고를 깨달아야 한다.

이게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는 무기이다.

생글생글은 앞으로 생각의 예술인 비판적 사고를 테스트할 수 있는 문제를 지면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많은 애독을 바란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