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4대강 살리기… 江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강물은 대지의 핏줄이다.

강은 대지의 산과 들을 키우고 곡식과 동물들을 자라게 만든다.

물론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인류 4대 문명은 강물에서 태어났다.

인도의 인더스 갠지즈 문명, 중국의 황하 문명, 이집트의 나일강 문명, 중동지역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문명 모두 강과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백제가 금강, 신라가 낙동강, 고구려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끼고 국가를 건설했으며 조선도 한강과 함께 성장한 왕조였다.

강은 산파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환경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청소기의 역할도 한다.

온갖 생활 폐수와 공장 폐수 등 오물을 강물로 깔끔히 씻어내린다.

맑은 공기도 선사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도 정화시킨다.

강물은 특히 인간의 영혼을 쉬게 하는 장소다.

영혼이 힘들 때 강물을 쳐다보면 자연스레 심신이 맑아진다.

그 속에서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다.

그래서 강을 청정하게 만들면 우리네 삶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그게 바로 자연의 힘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2012년까지 22조원을 투입해 4대강에 풍부하고 깨끗한 수질을 확보하며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

실제로 최근 10년간 62개 시 · 군에서 용수 부족 상황을 2회 이상 경험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본격적인 물부족 국가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이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4대강 건설로 인해 하천 생태계의 모래톱이나 여울이 사라지고 악성 화학물질의 방출로 수질 악화가 우려되며 4대강 유역의 문화재와 자연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 생태계는 생태계 그대로 놔둬야지 인위적으로 개조하려면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