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동네로 들어온 큰 슈퍼…구멍가게들 '아우성'… 소비자의 선택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곳에 시장이 존재한다.

생산자가 만든 좋은 품질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값싸고 신속하게 전달할려면 시장이 효율적으로 발전돼야 한다.

동네가게를 비롯해 수퍼마켓, 편의점, 재래시장, 백화점, 할인마트 등 모든 것이 이런 시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시장이 잘 돌아가야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편익을 얻게 된다.

이런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나게 하는 업종이 유통업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흔히 유통업자라고 한다.

도매업자 소매업자 중간거래상 등은 모두 이런 유통업자다.

국내 유통업계가 최근 시끄럽다.

동네 수퍼(일명 구멍가게)보다는 크고 대형마트보다는 작은 기업형 수퍼 수퍼마켓(SSM)이 동네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수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로 운영하는 이 SSM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 상인들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중소 영세 상인들은 이들 유통업체에 밀려 장사를 포기해야할 판이라며 대책을 호소한다.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기업들의 동네상권 진출을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조례를 개정하면서 SSM규제 문제는 사회적·정치적 이슈로 비화되고 있다.

대기업은 영업할 자유와 소비자 편익을 이유로 출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중소 상인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5일 SSM의 사업조정 권한을 지자체에 넘겼다.

지자체는 지역 사정에 맞게 대기업과 중소 상인들의 중재에 나서야 한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자체가 관장하고 사업조정제를 강화하면 사실상 SSM출점이 어렵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형 점포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소위 구멍가게들이 대거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딱한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우리 엄마들이 장을 보는데는 이렇게 편리한 장소도 없다.

물건도 다양하고 가격도 싸며 집 문앞에까지 배달도 해준다.

소비자 입장과 동네 구멍가게의 입장이 엇갈린다.

이와 관련된 일자리는 줄어들까 늘어날까.

대형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것인가.

SSM을 둘러싼 갈등을 자세히 살펴보자.

송태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