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여름방학 '독서의 바다'에 빠져보자!
"돌아서서 마스트를 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돌아선다. 제 정신이 든 눈에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책읽기의 참맛은 만남에 있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을 만나고 그의 연인들을 만난다.

스탕달의 「적과 흑」에선 주인공 줄리앙이 되어보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선 소냐도 되어본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으면서 밀이 그토록 고민한 것이 무언지, 도대체 자유와 민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생각해 본다.

또한 인체 유전자는 과연 무엇이고 이 지구와 우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렇듯 독서와의 만남은 곧 대화이자 사색인 것이다.

넓디 넓은 상상의 바다 속에서 깊은 사색의 헤엄을 친다.

그 속에서 영혼의 힘과 강건함을 느낀다.

영혼의 푸근함도 느껴본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도시인 테베에선 도서관을 '영혼을 돕는 장소'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 고등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문화관광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 학기당 초등학생은 25.8권을 읽었지만 중학생은 10.0권,고등학생은 6.1권밖에 되지 않는다.

한 달에 불과 한 권꼴이다.

여름 방학이 돌아왔다.

1~2학년 생글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절호의 기회다.

지금 읽는 책은 평생의 자산이다.

아니 당장 글쓰기와 논술에서 뚜렷한 효과를 본다.

아예 올 여름방학은 독서에서 시작해 독서로 끝내보자.

생글생글은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 이번 여름방학에 읽을 추천도서 30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64권을 선정한 데 뒤 이은 2탄이다.

이번 30권 선정에는 생글생글 자문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했다.

문학도서 8권을 포함해 역사 · 철학서 11권, 사회과학서 4권, 경제서 4권, 자연과학서 3권이다.

고전도 있지만 현대 문필가들이 쓴 책들도 다수 있다.

역사 철학서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이 분야가 고교 때 읽어야 할 책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들은 여러분들의 영혼을 평생 살찌우는 밑거름이 되는 책들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번 여름방학에 30권을 꼭 읽도록 하자.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