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리스크와 수익은 '동전의 양면'
흔히 '대박!'이라는 말을 한다.

큰 돈을 번다는 뜻으로 쓴다.

그러나 큰 돈을 버는 기회일수록 소위 쪽박을 찰 가능성도 높아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어서 수익이 높아질수록 위험도 커진다.

안정성을 추구할수록 수익이 낮다는 의미도 된다.

위험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위험 기피적인 사람도 있다.

최근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세계 금융위기도 바로 이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Risk와 Danger는 우리 말로 똑같이 '위험'이라고 번역되지만 두 단어는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Risk는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미래의 결과가 좋아지거나 나빠질 가능성을 모두 포함한다.

반면 Danger는 오로지 나빠질 가능성만을 의미한다.

경제에서의 '위험'은 그 부담의 대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Risk를 의미한다.

리스크가 높을수록 수익은 많이 돌아오고(High risk,High return),리스크가 작으면 수익도 적게 돌아온다.

리스크와 수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 주변의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채권 등 투자상품은 모두 리스크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회사채 가격은 회사채 발행회사의 리스크(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부도의 위험)가 높으면 높을수록 높게 형성된다.

회사채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높을수록(신용이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할 때 이자를 많이 주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이는 개인이나 국가나 똑같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무조건 높은 리스크의 투자안을 선택해도 괜찮은 것일까?

여기서 리스크 관리의 문제가 등장한다.

흔히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는 말이다.

기업은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더라도 실패했을 경우 완전히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런 투자안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파산 가능성은 자신의 돈을 투자할 때보다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할 때 크게 높아진다.

빌린 돈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하므로 이익이나 손실이 날 경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이익과 손실이 모두 증폭된다. (이를 레버리지 효과라고 한다)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금융 위기는 언제나 리스크 관리 실패에서 발생한다.

약 1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도 리스크 관리의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스크 관리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그 '탐욕'이 투자자 본인, 그리고 정부나 규제 당국 또는 법률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지 않았을 때 금융위기가 터지곤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과 금융상품들에 대해 살펴보자.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